![[현장에서] 우리나라 부품·소재 산업의 현재와 미래](https://img.etnews.com/photonews/1005/100517084507_151715432_b.jpg)
우리나라는 IT·반도체·LCD 등의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일본과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강한 분야는 전반적으로 조립 산업이다. 자동차·조선·전기전자·IT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부품소재 분야에서는 대부분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IT 분야 핵심 소재는 상당량을 일본에서 수입해 쓰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부품소재 산업에서 일본보다 중국이 더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산업연구원(KIET)이 발표한 한·중·일 부품소재 산업 경쟁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7년 세계 시장 점유율 변화에 따른 경쟁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일본의 부품소재 수출은 51.7%가 한국에 위협적이었지만 중국 수출은 63.2%가 위협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렇게 중국의 부품소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엔 한국이나 일본이 중국으로 해당 분야의 산업기지를 이전했고 중국이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해 완제품 조립 위주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한 결과다.
그렇다고 해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이 낙후됐다는 것은 아니다. 국내 부품소재 산업은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과 수요 산업 발전 등에 힘입어 외형적으로는 크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분야인 설계, 신제품 개발, 신기술 응용 기술이 크게 향상됐다. 세계 시장 점유율도 2002년 9.2%에서 2008년 11.2%로 점진적인 증가세다. 부품소재 산업구조도 범용 중심에서 IT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전환 중이다. 부품소재 무역수지 흑자 순위를 보면 화학·합성섬유, 비철금속 등이 하위로 내려간 반면에 LCD, 방송·무선통신기기 등이 상위로 올라왔다.
앞으로 우리나라는 세계 부품소재 시장의 확대 추세에 대응하고 세계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하여 핵심 부품의 원천기술 확보, 차세대 신기술 개발 등으로 고부가가치 차별화 신제품을 발굴해 육성해야 하며 대외 의존도 개선에 필수적인 핵심 부품소재 자립화에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김철수 삼화콘덴서 관리본부 과장 kcs7895@samwh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