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랍 문화권과 각 국가에 맞춘 세밀한 현지화 전략이 중동 게임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핵심으로 꼽혔다.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17일 개막된 ‘ITS 게임 2010’에서 열린 해외게임시장 진출전략 세미나에서 스티브 차오 타하디게임즈 사장은 ‘중동 게임시장 현황 및 성공적인 국내 업체 진출에 대한 제언’이라는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이재웅)과 서울산업통상진흥원(대표 심일보) 공동주관으로 17일과 18일 양일간 열린다.
세미나에서 차오 사장은 “우리는 퍼블리싱할 게임을 찾을 때 아랍 세계의 문화와 전통에 잘 부합하는지를 가장 먼저 본다”며 “스토리라인, 게임명, 아바타, 지도와 건물, 언어, 음악 등을 세밀하게 분석한다”고 밝혔다. 아랍의 문화는 동양이나 서양의 문화와 다를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밀접하기 때문에 현지진출을 위해서는 이를 고려한 현지화 작업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차오 사장은 신 또는 이교도에 대한 전설 등을 소재로 대부분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을 중동 지역에 서비스할 때는 신, 천사, 선지자, 창조 등과 관련된 내용을 아랍 문화에 맞게 수정해서 서비스한다고 했다. 또 게임내 등장하는 십자가 등의 세심한 표현까지 수정하는 작업을 해야 현지인들에게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케팅 전략 역시 중동에 맞게 펼쳐야 한다고 제언했다. 차오 사장은 “우리는 학교 시험기간에는 게임광고나 이벤트를 열지 않는다”면서 “또한 라마단 기간에는 게임 내에서 기도시간을 알려주고, 기도를 권유하는 내용을 넣는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까다로운 현지화를 거쳐야함에도 중동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는 세계 최고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지역인데다, 인터넷 확산 속도 역시 세계 최고이기 때문이다.
차오 사장은 “중동은 18개국, 3억2300만명이 있는 시장으로 1인당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라며 “인터넷 이용자는 2008년 기준으로 5335만명이지만, 증가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한국 게임업체들에게 좋은 기회가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함께 열린 게임 수출 상담회에서는 첫날 현장에서 3건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엠게임은 아르헨티나 라틴인터렉티브 네트워크와 일인칭슈팅(FPS)게임 ‘오퍼레이션7’의 라틴아메리카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제페토도 FPS게임 ‘포인트블랭크’를 터키 엔피니티게임즈에 수출했다. 또 드림피아인포는 보드게임 ‘톡톡 우드맨’을 대만 스완판아시아와 100만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