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텔레텍이 이동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단말기 수출에 성공했다.
국내 벤처기업이 이동통신 새로운 형태의 단말로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웨이브텔레텍(대표 엄기선)은 테더링 휴대폰 액세스포인트(AP)인 ‘단비’를 중남미 최대 통신사업자인 T사와 중국의 유통업체에 공급한다고 19일 밝혔다.
또 국내 주요 휴대폰 제조사에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공급키로 했다. 이 제품도 해당 업체의 브랜드를 달고 세계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미 웨이브텔레텍은 수출을 위해 현지 업체들의 요청으로 각국의 실정에 맞는 제품 개발을 마무리했다.
웨이브텔레텍 측은 “현지 통신사업자 및 유통업체들과 직접 계약을 체결했거나 추진 중에 있으며 첫 수출 지역은 중남미지역”이라며 “협력사를 통해 T사에 제품이 공급된다”고 말했다.
웨이브텔레텍은 T사가 세계 3대 글로벌 이동통신사업자라는 점에서 향후 중남미 이외의 지역으로도 시장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남미지역에 이어 중국 지역 수출도 진행중이다. 중국 수출은 현지의 유통업체를 통해 진행된다. 현재 계약이 최종 마무리 단계에 있다.
또 오는 7월에 열리는 ‘와이어리스 재팬(Wireless Japan)’에 참가해 일본 진출에도 가속도를 붙인다. 일본은 도요타통상과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최종 계약을 위한 막판 조율이 진행중이다.
엄기선 대표는 “진행 상황을 완전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진출 지역은 북미·유럽·중국·남미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상당한 규모의 수량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웨이브텔레텍의 단비는 2·3세대(2·3G) 망을 이용하는 일반 휴대폰이나 스마트폰에 꽂아서 이동통신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어댑터다. 휴대폰을 라우터 삼아서 노트북, 아이팟터치, 아이패드 등을 인터넷에 연결해 준다. 기존 모뎀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별도의 통신자 요금제 가입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국내서도 KT가 지난 10일 이 제품을 통해 3G를 와이파이로 전환해주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KT는 쇼 스마트 요금제 가입자 중 1000명을 추첨해 단비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SK텔레콤도 오픈마켓 11번가를 통해 단비를 판매키로 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