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는 세계 공통 이슈 보다는 각국의 다양한 이슈가 ‘구글 검색어 순위’를 채웠다. 미국에서는 배우이자 유명 재즈 싱어인 레나 혼의 타계 소식이 2위에 올라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 올해로 135회를 맞는 메릴랜드 경주마대회가 5위에 올라 미국인들의 관심을 반영했다. 영국에서는 유명 패션모델 노미 르누아가 파리 근교 숲에서 약물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했다는 소식이 3위에 오르며 주목받았다. 중국에서는 베이징 지하철에서 조는 척 하며 옆자리 여성을 성추행 하려던 남성이 인터넷에서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이 남자는 ‘졸고있는 남자’라는 검색어로 순위 4위에 올랐다. 이와함께 아시아의 축구 강국 일본에서는 남아공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이 검색어 순위 3에 올라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나이트 박물관’ 행사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관련 검색어가 2위에 올랐다. 나이트 박물관은 야간에 개장해 새벽에 폐장하는 특별 프로그램이다.
<미국>
배우이자 유명 재즈 싱어인 레나 혼이 지난 9일 향년 92세로 타계해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내며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혼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장기 계약한 첫 번째 흑인 연기자였다. 또 뛰어난 가창력을 바탕으로 1940년대 수많은 뮤지컬에 출연했다. 1981년에는 자신의 삶을 반영한 뮤지컬 ‘레나 혼: 그녀와 음악’으로 토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5월 15일 메릴랜드에서 열린 경주마 대회 ‘프리크니스 스테익스’ 대회는 검색어 순위 5위에 올랐다. 올해로 135회를 맞는 이 대회는 켄터키 더비 대회에 이은 두 번째 대회다. 이 대회에서 우승한 후 세 번째 대회인 벨몬트 스테익스 경기에서 연이어 우승하면 삼관마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프리크닉스 스테익스 대회의 우승마는 켄터기 더비 대회의 우승마와는 다른 말인 럭키가 우승을 차지했다.
<영국>
빅토리아 시크릿, 막스앤스펜서 등을 홍보해온 프랑스 출신 패션모델 노미 르누아가 최근 파리 근교의 숲에서 약물 복용으로 자살을 시도, 무의식 상태로 발견되어 병원으로 후송, 회복 중이다. 이 소식으로 그녀의 이름은 영국 구글 검색어 순위 3위를 차지하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반영했다. 전 남자친구인 축구선수 클로드 마켈렐레와 사이에 다섯살짜리 아들을 둔 그녀는 성공적인 경력에도 불구, 불안정한 삶을 살아왔다. 이와함께 지난 13일 전세계 동시 개봉한 액션영화 ‘로빈후드’가 5위에 올랐다. 평범한 활잡이에서 영웅으로 거듭나는 ‘로빈후드’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글래디에이터의 리들리 스콧 감독과 배우 러셀 크로우가 만나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다. 최근 개봉한 ‘아이언맨 2’와 박스오피스에서 경쟁 하고 있다.
<중국>
베이징시내의 한 지역인 ‘펑타이’를 대표하는 커뮤니티 사이트가 중국 구글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다. 지난 2008년 개설된 ‘신펑타이’라는 이름의 커뮤니티 사이트(www.newft.com)는 지역 소식은 물론 주 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평타이 지역은 최근 베이징 시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실시한 ‘1가구 1주택’ 정책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한 대표적인 지역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졸고 있는 남자’가 4위에 오르며 중국 네티즌의 비판을 받았다. 검색어 ‘졸고 있는 남자’는 지난 7일 베이징 지하철에서 조는 척하며 옆에 앉아 있던 여성을 추행하려던 한 중년 남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남성은 추행하려던 여성이 반항하자 큰 소리로 욕을 퍼부었으며 이를 현장에 있던 한 승객이 촬영해 인터넷에 공개했다. 이어 중년남성의 신상정보가 순식간에 모두 공개되는 등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
현재 자신의 남편인 오쿠다 슌사쿠, 기타 리스트 마쓰이 료와 함께 인기 록 밴드 ‘빛나는 초록(The brilliant green)’을 결성한 가와세 토모코가 일본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들은 98년 발표한 앨범으로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었으며 한동안 활동을 중단했다가 2007년 재개했다. 지난 10일 기타 리스트인 마쓰이 료가 일신상의 이유로 그룹을 탈퇴한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하면서 일본 네티즌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일본인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은 구글 검색어 순위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0일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3명의 명단이 발표되면서 ‘일본 대표 축구선수’ 검색어가 3위에 올랐다. 남아공 월드컵 대표선수 23명의 평균 연령은 만 27.8세로 고령인데다 34세인 골키퍼 가와구치 요시카쓰를 비롯해 만 30세를 넘은 선수가 7명이나 돼 부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일본 축구 대표팀은 오는 21일부터 소집에 들어가며, 24일 사이타마에서 한국과 평가전을 가질 예정이다.
<독일>
독일 뮌헨에서 5월 12일부터 16일까지 열린 전 기독교회 두 번째 집회인 ‘세계 교회 집회 2010’이 2위에 올랐다. 7년 전에 열린 첫 번째 집회에 이은 두 번째 집회로 11만 신도들이 모여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라는 모토로 행사를 치렀다. 기독교인으로서 전 세계적 사회적 종교적 문제를 풀고 다 함께 책임을 지고 나갈 것을 다지는 자리였다. 이와함께 F1 자동차 경주대회 ‘뉘르부르크링 24시간 경주’가 3위에 올랐다. 독일 라인란트팔트주 뉘르부르크에 있는 F1 서킷에서 진행되는 자동차 경주 대회로 13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됐다. 중세 성채와 마을 주변에 건설된 거칠고 위험한 25km의 서킷을 지속적으로 달리는 경기로 200대 이상의 차가 참가했다. 올해에는 BMW 모터스포츠팀이 154바퀴를 돌아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러시아>
최근 러시아 타지키스탄 접경 지역에서 6세 이하 어린이의 소아마비 증상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소아마비’가 러시아 구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소아마비는 전염으로 인해 발열하며 신체기관의 마비와 호흡곤란이 오는 질병이다. 타지키스탄 접경지역의 소아마비 환자 대부분은 타지키스탄에서 국경을 넘은 이주민 자녀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이들을 대상으로 의무적인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 상태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보건당국의 이주민 아동들에 대한 치료 부담 정책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러시아에서 시행하는 연례 국제 박물관 행사인 ‘나이트 박물관’이 2위에 올랐다. 지난 16일 밤 페테르부르크의 크고 작은 박물관들은 야간에 개장해 다음 날 새벽 6시까지 운영했다. 이들 박물관들은 입장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전시, 공연, 연극, 작가 투어와 워크샵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눈길을 끌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