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21일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 구글 TV 프로젝트를 전격 공개했다.
구글은 자사의 개방형 OS인 안드로이드와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을 기반으로 구글 TV에 완벽한 인터넷 기능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시청자는 구글 TV를 통해 지상파, 케이블 및 위성방송 등 기존 TV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개인 라이브러리, 모바일 앱 등 다양한 콘텐츠 공급원을 즐기면서 자유롭게 웹을 검색할 수 있다. 당장 이 프로젝트에 세계 3위 TV 제조업체인 소니를 비롯해 CPU의 거인 인텔, 주변기기 메이저업체 로지텍, 플래시 개발업체 어도비 등이 참여를 발표했다.
구글 TV의 무서움은 방대한 콘텐츠에 있다. 유튜브 등 수 백만건의 동영상이 그것이다. 구글에 이어 곧 애플도 이 같은 개념의 TV를 발표한다고 한다. 구글과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은 삼성전자, LG전자에게는 달갑지 않다. 국내 기업이 소니, 마쓰시타를 극복하는 데 수 십년이 소요됐다. 최근에야 이러한 결실을 거뒀는데 구글과 애플은 스마트폰처럼 아예 경쟁 틀을 바꿔 자신이 승자가 되고자 한다. 구글 전략이 성공할 경우, PC 시장의 ‘윈텔(윈도·인텔의 합성어)’처럼 수익은 구글이나 인텔 같은 특정기업이 가져가고 나머지 TV 업체는 제조 하청기업으로 몰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다행히 스마트폰처럼 국내 기업들이 넋놓고 있지만은 않을 듯 싶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스마트 TV 시대를 대비, 콘텐츠 확보,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에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한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LED TV, 3DTV 등 TV 본연의 더 뛰어난 화질 및 음질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며 소비자에게 더 다가서는 모습이 요구된다.
젊은 소비자를 위해서는 구글과의 제휴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구글 생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삼성·LG의 열린 생태계 구축이 가장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