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일 후 경상북도 울진군은 아날로그 지상파TV 방송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첫 지역이 된다. 공기좋고 물좋아 ‘청정 울진’이라고 불리는 울진군이 100일 후인 9월 1일, 선명하고 깨끗한 디지털 방송이 펼쳐지는 ‘디지털 울진’으로 변신하게 된다.
이에 따라, 100일 앞으로 다가온 아날로그 종료일을 앞두고 울진에서는 디지털 전환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디지털 전환의 가장 큰 관건은 바로 시청자다. 방송국이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춰 디지털 방송을 보낸다고 해도, 이를 수신할 시청자의 준비가 없으면 방송 중단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된다.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된 후 TV를 보지 못하는 세대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울진은 여가의 대부분을 TV와 보내는 세대가 많은 만큼 디지털 전환 준비 작업은 만전을 기해야 할 작업인 이유다.
게다가 울진을 시작으로 강진과 단양, 내년에는 제주도 전역에서 아날로그 지상파TV 방송이 종료된다. 그리고, 2012년 12월 31일 새벽 4시가 되면 전국 동시에 아날로그 방송이 모두 종료된다. 아날로그 첫 종료 지역인 울진은 전국 디지털 방송 전환 사업의 표본이 되는 셈이다.
시청자지원을 위해 울진 지역에 디지털전환 시청자 지원센터가 문을 연 것은 지난 2월. 디지털 전환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실시하고 2만 여에 달하는 세대를 가가호호 방문하며 아날로그 지상파TV종료와 디지털 전환에대한 홍보작업을 시작했다.
4월부터는 아날로그 TV로도 디지털TV방송을 볼 수 있도록 디지털컨버터 보급을 시작해, 현재 정부지원 대상 1000여세대 중 40%이상 세대에게 컨버터를 보급했다. 컨버터는 물론 직접 수신을 위한 안테나도 설치해주고 있다. 산세가 험해 난시청 지역이 많은 울진 지역에서 디지털 방송 신호 수신이 가능한지 체크해 주는 것도 물론이다.
6월에는 울진지역에 방송 전파를 내보내는 온정중계소에서 디지털 TV방송이 시작된다. 8월부터는 지상파 직접수신세대를 대상으로 가상 종료도 시작한다. 아날로그 방송이 갑자기 끊기고 1∼10분 가량 디지털전환을 안내하는 자막 화면만이 나간다. 그때까지도 디지털전환을 준비하지 못한 세대가 있다면 서둘러 준비를 돕기 위함이다.
김광의 울진 디지털전환 시청자지원센터장은 “남은 100일 동안 모든 지상파 직접 수신가구가 문제없이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며 “9월 1일부터 10월 1일까지는 디지털 미전환자를 채널 운용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