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대학IT연구센터는 창의기술의 원천이다

정경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kwchung@nipa.kr
정경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kwchung@nipa.kr

 요즘 ‘글로벌(G) 세대’의 놀라운 활약상이 자주 등장한다. 1988년 전후로 태어나 글로벌 마인드와 미래지향적이고 자유분방한 성향을 지녔다고 하는 G세대. 이제 겨우 고등학교 1학년의 나이로 새로운 인터넷 프로그램을 개발한 오규석 군이 좋은 사례다. 그는 프로그램 개발에 그치지 않고 과감히 미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어 또 하나의 성공사례를 만들고 있다. 개인 블로그에 위치 기반 서비스를 결합한 프로그램인데 반응이 매우 뜨겁다고 한다.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사업 경험도 없지만 세계 시장에서 실력을 검증받겠다는 꿈 앞에 장애물은 없었다고 한다.

 기성세대들은 외국인을 만나면 주눅부터 들고 보는 게 대부분인데 이처럼 G세대들은 특유의 도전정신과 창의력, 열린 마음을 지니고 있기에 일의 성과도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 사실 지난 동계올림픽에서 보여준 G세대의 대표격인 우리 젊은 선수들의 활약은 세계를 놀라게 하지 않았던가. 이처럼 G세대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물론이요, 우리나라의 앞날을 밝게 해주는 주역이 된 것 같다.

 IT 세상에도 G세대가 존재한다. 바로 대학IT연구센터(ITRC) 연구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대학원생들이 그들이다. ITRC는 지식경제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지난 2000년부터 IT분야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프로젝트 수행능력을 갖춘 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할 목적으로 우수한 국내 대학원을 선정하여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연구센터에서는 매년 2500여명의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교수들과 함께 미래 잠재적 가치가 있는 기술분야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뿐만 아니라 산업체, 연구소 소속의 연구원들과도 협력하여 실제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 활동에도 참여한다.

 이러한 사업추진의 결과, 지난해까지 약 7200여명의 석박사급 인력이 이 연구센터를 통해 배출되었는데 주목할 점은 이들이 산업체 현장에서 놀라운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규로 입사한 직원들이 보통 업무적응을 위해 약 9.2개월이 필요했다면, 이 센터 출신들은 4.3개월 정도로 약 50% 이상 빠른 걸로 나타났다. 직장 상사 중의 90% 이상이 신규 채용 시 이 센터의 경력을 중요하게 고려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센터 출신들이 현장에서 훌륭한 자양분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요즘 3D와 스마트폰의 부상에 따라 새로운 기술 개발과 이를 뒷받침할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제까지는 우리가 앞선 인프라로 IT강국의 면모를 이어갔다면 새롭게 등장한 디지털세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기술과 인력이 필수적이리라. 다행히 우리에게는 앞서 언급한 G세대의 강점을 고루 갖춘 IT연구센터 연구원들이 포진해 있다. 창의력과 실무능력, 현장적응력 등을 고루 갖춘 그들이 제시하는 다양한 비전들은 분명 우리 IT산업 발전에 든든한 초석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더구나 올해는 ITRC 포럼이 10주년을 맞이해 각 센터가 연구하고 있는 IT 기술과 일상생활을 접목시킨 휴먼IT, 오션IT, 시티IT 등 총 6개의 테마 전시관과 3D 특별전시관도 마련되어 관람객들이 직접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어 더더욱 의미가 큰 것 같다. 부디 많은 분들이 현장에 참여해 G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연구원들의 창의력도 느끼고 미래의 기술도 한 발 앞서 경험하여 산업발전의 토대로 삼기를 기대한다.

 정경원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원장 kwchung@nip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