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이동통신 와이브로 위기

세계 4대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 사업자이자 삼성전자의 와이브로 장비 최고 구매 업체인 러시아 요타(Yota)가 4세대(G) 이동통신 경쟁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전환을 전격 선언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와이브로보다 LTE 선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가 전략산업인 와이브로 정책을 근본에서부터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요타는 1억달러(약 1213억원)를 투자해 러시아의 카잔, 사마라 등 5개 도시에 LTE 네트워크를 구축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 회사는 기존 주파수(2.5~2.7㎓)를 활용해 LTE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최대 20억달러(2조426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2007년 설립된 요타는 모바일 인터넷에 강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의 글로벌 명칭)를 차세대 네트워크로 선택하고 삼성전자의 장비를 통해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치 등 대도시에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요타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최대 구매 사업자 중 하나다. 지난 2월에는 삼성전자와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구매 확대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요타가 차세대 4G 네트워크를 모바일 와이맥스에서 LTE로 전환을 선언함에 따라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사업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도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5년간 가입자가 약 31만명에 그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포스데이타(현 포스코ICT)가 모바일 와이맥스 장비 부문을 매각하는 등 사업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매일경제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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