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나 친교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던 ‘윈도라이브메신저’ ‘야후!메신저’ 등 인스턴트메신저(IM)의 이용률이 급락하고 있다. 대신 이 자리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가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BC는 25일 온라인시장조사업체 UKOM의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7년 4월 전체 영국 인터넷 이용시간의 14.2%를 차지했던 IM이 3년 만에 4.9%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온라인발행인협회(OPA)는 지난 2003년에 비해 지난해 IM과 이메일 사용 시간이 8% 하락했다는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대신 SNS와 블로그 이용 시간은 160% 가까이 늘어났다. 2007년 4월 SNS와 블로그 이용시간은 전체 이용시간의 8.8%였지만 3년 후 22.7%로 뛰어올랐다. 시간으로 따지면 2007년 4월 연간 4000만분에서 2010년 4월엔 1억7600만분으로 340% 늘어난 것이다.
이런 변화는 IM과 비교되는 SNS와 블로그의 장점 때문이다. 대화 상대가 접속(로그인)한 상태일 때만 글을 주고받을 수 있는 IM과 달리 SNS는 모바일 기기를 통해 언제 어느 때라도 자신의 소식을 상대에게 전할 수 있다. 또 블로그에서는 ‘1:다(多)’ 소통이 가능해 자신의 생각을 좀더 넓은 범위의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크리스 그린 산업 애널리스트는 “IM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계속 로그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SNS나 블로그는 휴대폰 웹브라우저나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이용할 수 있어 훨씬 용이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구글 토크’ ‘윈도라이브메신저’ 등 많은 IM시스템이 서로 호환되지 않고 MS의 IM이 더 이상 윈도 운용체계(OS)에 번들 판매되지 않는다는 점도 IM의 영향력을 약화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추세에 따라 지난 4월 말 AOL은 자체 IM인 ‘ICQ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를 1998년 구입가의 절반도 되지 않는 1억8750만달러(약 2371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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