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양한 기능들이 하나로 융합되고 소형화되고 있으며, 통신환경 또한 유선에서 무선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의 대표적인 사례로 단기간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용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스마트폰을 꼽을 수 있다. 스마트폰은 등장하자마자 사용자 편의성과 비즈니스 성장성이 주목되어 산업 간 경계를 넘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려는 도구로서 각광받고 있다.
기술의 진보는 IT산업 부문의 변화를 넘어 일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소비 패턴, 라이프 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산업 간 융합은 새로운 수익원 창출과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천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스마트폰의 장점을 활용한 미래융합 IT서비스의 활성화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고려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뢰’를 담보하는 인프라 구축이다. 일례로 보안대책이 미비한 스마트폰을 사용자가 부주의로 분실했을 경우 사용자의 개인정보, 금융정보 및 기업정보 등이 타인에게 손쉽게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악용될 경우 대규모 피해로 연결될 수도 있다. 문제 발생 이후 사후 처리에 따른 혼란과 사회적 비용을 감안하다면 신뢰를 담보하는 IT 인프라 구축이 선행되어야만 스마트폰 활성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트렌드로 정착할 수 있다.
더불어 스마트폰 외에도 폐쇄회로TV(CCTV), RFID/USN 등을 활용한 u오피스, u헬스케어, u홈, u시티와 같은 유비쿼터스 환경에서 사용자가 본인임을 확인해주는 서비스나 사용되는 기기가 인증받은 기기임을 인증하는 서비스 등의 요구와 수요는 갈수록 다양화될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는 이미 PC 환경 하의 공인인증기관 같은 신뢰할 수 있는 제3자(Trusted Third Party)의 인프라를 통해 제공하는 인증서비스로 충분히 해결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2000만장 이상이 발급된 공인인증서는 1999년 인터넷 상에서 전자상거래 활성화를 위해 전자서명법 제정과 함께 시작됐다. 그 이후 10년간의 운영을 통하여 신원확인, 거래사실 부인방지 그리고 디지털 데이터 위변조 방지 기능 등에 있어 다른 기술보다 신뢰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다방면으로 입증되고 있다. 활용성 면에서도 한국인터넷진흥원의 2010년 2월 조사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90% 이상이 사용하며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특히 국내 공인인증체계는 세계적으로 그 우수성을 널리 인정받아 파나마, 필리핀, 코스타리카 등 세계로 수출되고 있는 IT상품이기도 하다.
이렇듯 국내 공인인증체계는 급변하는 IT 패러다임 속에 유비쿼터스 세상을 더욱 활성화하고 유도하기 위해 필요한 IT 인프라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공인인증체계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운용체계(OS) 지원, 사용자환경(UI) 개선 등 사용자 편의성 강화와 생체인식 기술 접목과 같은 기술수준의 고도화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 발전시켜야 한다. 또한 정부와 관련 사업자 간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형성하고, 법제도 정비 및 국가차원의 지원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유비쿼터스 환경 속에서 우리나라의 공인인증체계가 글로벌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대표 서비스로서 계속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김인식 한국정보인증 대표이사 iskim@signg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