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3층 C홀 입구에 마련된 WIS 2010 개막식장.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해외 방송통신장관을 비롯한 20여명의 주요 인사가 별 모양의 스위치를 누르자 화려한 폭죽과 함께 WIS 2010의 문이 열렸다. 활짝 열린 문으로 들어가 본 세상은 말 그대로 ‘IT 신천지’였다.
‘융합’이라는 테마를 만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WIS 2010에 발을 들여놓은 해외 방통장관들과 국내 정부·산업계 인사들의 반응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굳이 많은 수식어도 필요없는 듯했다.
하루나 이드리수 가나 통신부 장관은 기자에게 “정말 재미있다(Very Fun)”라는 한 마디로 WIS 2010에 대한 느낌을 설명했다. 앞서 삼성·LG전자와 KT·SK텔레콤 등의 부스에서 3DTV와 스마트폰을 시연해본 이드리수 장관에게 한국의 정보통신 신기술은 전문가들만의 것이 아니라 누구나 쉽게 접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대중화된 기술로 여겨졌다.
하이메 루이스 에콰도르 정보통신사회부 장관은 “한국은 정보통신기술 분야 개발이 빠르고, 관련 역량도 높다”고 평했다. 이그네스 가타레 르완다 대통령실 ICT장관은 “한국의 앞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며 “한국과 정보통신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해외 장관은 대기업이 선보인 기술뿐 아니라 산학 협력기술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했다. 람리 인도네시아 정보통신기술부 수석자문위원은 연세대 차세대 RFID/USN센터에서 VIP 일행과 떨어져 별도로 설명을 들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
람리 위원은 RFID/USN 기술을 이용한 도시 네트워크 구현 모델을 살펴봤다. 그는 통신방식, 휴대형 단말기 전력 사용시간 등을 구체적으로 물어보며 자국에 응용할 만한 요소를 찾는 모습이었다.
각각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장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정만원 SK텔레콤 사장과 이석채 KT 회장도 오전과 오후 전시장을 둘러봤다. 이들 주요 CEO는 자사 부스뿐 아니라 경쟁사 부스에서도 설명을 경청하며 WIS 2010을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했다.
오전 VIP 투어가 끝난 후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일반 관람객들이 밀어닥치기 시작했다. IT업계, 대학생, 공공기관 연구원 등 다양한 관람객들은 각종 이벤트에 참여하며 융합기술이 가져온 IT신천지의 즐거움을 한껏 누렸다. 이날 하루만 총 2만5000여명이 전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WIS 개막식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WIS 2010을 둘러본 김흥남 ETRI 원장은 “3D와 스마트폰이 올 WIS 전시회에서 가장 볼만한 것”이라고 평하며 “관람객들이 앞선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라고 평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