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아이리버와 조인트벤처(합작법인)를 설립해 전자책(e북) 완제품 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LCDㆍLED 패널을 비롯해 부품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 LG디스플레이는 완제품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아이리버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e북에 대해 대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아이리버는 e북 완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아이리버에 e북의 핵심부품인 전자종이(e페이퍼)를 공급해 왔다"며 "e북 완제품을 같이 생산할 조인트벤처를 세우기 위해 세부사항을 협상ㆍ조율 중이고 곧 결론이 날 것 "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는 e북을 아이리버나 다른 B2C(일반 소비자 대상 거래)업체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으로 공급해 유통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제품을 만들기 위해 아이리버의 생산시설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디스플레이는 기존 주력인 부품 분야에 더해 올해 들어 TVㆍ모니터 등 완제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완제품 사업을 통해 고객 확보나 비용 절감 등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 분야의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대만 암트란과의 합작사인 라켄 테크놀로지에서 TV를 생산해 비지오 등의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또 중국 TPV와의 합작사인 L&T 디스플레이 테크놀로지를 통해서도 TVㆍ모니터를 생산해 LG전자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노트북PC 사업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조인트벤처의 성사를 통해 e북 사업이 추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