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게임 콘솔, 유료TV ‘위협 세력’ 부상

비디오게임 콘솔(Console)이 유료TV를 위협하는 세력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6일 보도했다.

특히 소니가 ‘플레이스테이션(PS) 3’를 이용해 영화 전문 케이블TV HBO의 주문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로 합의한 것에 시선이 모였다. 비디오게임 콘솔이 디지털 거실에서 역할을 넓힌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닌텐도도 최근 인터넷 DVD 대여 사이트인 넷플릭스, ‘MLB(미 프로야구).TV’ 등을 비디오콘솔 안에 끌어들였다. 3대 비디오게임 업체가 케이블TV와 위성방송 같은 유료TV사업자의 영역에 일제히 발을 내민 것이다.

소니 PS3 사용자는 ‘빅 러브(Big Love)’를 비롯한 11개 HBO TV시리즈를 콘솔에 내려받을 수 있다. 시리즈별로 한 회(episode)당 99센트∼2달러99센트에 살 수 있게 했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미국에서 소니 PS3가 1230만대, MS ‘X박스’가 2000만대, 닌텐도 ‘위(Wii)’가 2880만대나 팔렸다. 따라서 세 업체 비디오게임 콘솔의 유료TV 시장 잠식력이 매우 클 것으로 풀이됐다.

잭 트레튼 소니플레이스테이션 최고경영자(CEO)는 “빠르게 성장하는 매력적인 관객(게임이용자)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수익으로 연결해낼 또 하나의 공간(콘솔)을 여러 미디어 회사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