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통령도 반한 국산 `올인원PC`

지난달 29일 히가리이노비젼의 러시아 현지 파트너사 공장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크레포트웨이 제품을 만져보고 있다. 이 사진과 내용은 다음날 러시아 언론에 소개됐다.
지난달 29일 히가리이노비젼의 러시아 현지 파트너사 공장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크레포트웨이 제품을 만져보고 있다. 이 사진과 내용은 다음날 러시아 언론에 소개됐다.

 대구소재 LCD모니터 전문 벤처기업이 올인원(All in One) PC로 러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 입주기업인 히가리이노비젼(대표 강신욱)의 올인원 PC가 러시아 시장에 급속히 파고들고 있다.

 지난달 말 이 업체의 제품을 본 러시아 대통령마저 현장에서 러시아 현대화 사업에 이 제품을 적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가리이노비젼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러시아의 주요 국영 은행과 학교 등과 수출 계약을 체결해 오는 8월까지 총 2만5000대의 PC를 공급 중이다. 금액으로 보면 2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달 29일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부 관계자들이 히가리이노비젼의 러시아 현지 파트너사 생산공장을 방문, ‘크레프트웨이(Kraftway)’라는 브랜드의 이 회사 제품을 보고는 교육과 의료, 관공서의 주요 PC를 이 제품으로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같은 내용의 기사가 다음달 러시아 주요 언론에 소개돼기도 했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진행될 러시아 현대화 사업에는 국영은행과 학교, 관공서 등에 총 15만여대의 PC(의료용 모니터 등을 포함)를 교체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PC 교체 시장의 규모는 1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러시아뿐만 아니라 이 업체는 지난 2008년부터 지금까지 19인치 올인원 PC로 해외시장에서 45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회사의 올인원 PC가 러시아 등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받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우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완벽에 가까운 보안기능과 윈도7 멀티터치 기능이 있다. 증가하는 애플리케이션과 자료에 대한 쉽고 편리한 업그레이드, 메모리 확장, HDD 추가, CPU 선택 등 기존 올인원 PC의 문제였던 확장성을 간편하게 해결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이 회사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3D 입체영상기술(무안경 방식)을 적용했다.

 크레프트웨이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뛰어난 보안성이다. 본체 내에 지문인식 기능과 RF카드 인식기능이 있어 데이터 유출 및 공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 기술은 손가락으로 메모를 붙이거나, 그린 그림을 저장하고, 이메일 전송, 동영상 재생, 인터넷 등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히가리이노비젼은 이번 제품을 다음달부터 산업PC 전문회사인 TN테크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선보인다. 우선 20인치 와이드화면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오는 9월에는 게임용에 특화된 23인치 올인원 PC도 출시하기로 했다.

 이 회사 강신욱 사장은 “크레프트웨이는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가 있은 이후 현지 은행과 학교 등과 활발한 접촉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번에 국내 출시하는 제품은 업무용은 물론, 유치원과 초등학교 등에서 교육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