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출근길 아이폰 요금 반 년째 이중 할인 왜?

 KT가 출근길 아이폰 가입자들에게 이중 요금 할인을 적용해 월 6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 통상 요금할인은 사업자들의 주요 마케팅 도구임에도 별다른 홍보도 없이 이중 할인 혜택을 주고 있는 것은 출시 반 년째 과금 시스템 지원 지연 때문이다.

 26일 KT에 따르면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i요금제’ 가입자에게 3G 접속료를 50%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는 출근시간대(오전 5시∼9시)에 무선데이터를 반값에 즐길 수 있도록한 기존 데이터 요금제의 과금 방식을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으로 혜택을 받는 고객은 오전 5시부터 9시까지 4시간 동안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 3G를 통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i요금제 가입자’들이다. 이 시간대는 출근이나 등교를 위해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와이파이가 아닌 3G를 이용한 아이폰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시간대다.

 i요금제 데이터 초과시 발생하는 데이터요금 1MB당 51.2원이므로 60만 이상 가입자가 평균 20MB만 이중 할인의 혜택을 받았다고 추정해도 월 6억원이 넘는 손해를 KT가 감수하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가입한 라이트 요금제는 월 500MB의 데이터를 제공받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평균 20MB라는 이중 할인 금액을 매우 낮게 추정한 것이다.

 KT의 스마트폰 요금제인 i요금제는 음성, 문자, 데이터를 결합한 패키지 방식으로 별개로 이용하는 것보다는 묶어서 이용하는 것 보다 약 50% 가량 할인율이 이미 적용됐다. 여기에다 KT는 출근 시간대 3G 데이터 할인까지 과금시스템 지원 연기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할인해 준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 사실을 대부분 모르고 있어 아이폰에서 자체 측정되는 패킷 사용량과 고객 센터에서 측정하는 데이터 사용량 차이에 대한 궁금증이 유발돼왔다.

 KT 관계자는 “오전 5시∼9시 사이 무선데이터를 반값에 즐길 수 있는 요금제의 방식이 ‘i요금제’에도 적용된 것”이라며 “전산 시스템 보완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