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엑스포에서 한류 물결이 거세게 몰아쳤다. 특히 26일 한국의 날을 계기로 엑스포장 내 한국관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서너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이 같은 인기엔 매머드급 규모와 첨단 전시물이 큰몫을 했다. 엑스포 참가국 192개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 국가관으로서는 가장 큰 규모다. 부지 넓이만 축구장의 3분의 2 정도인 6160㎡다. 규모뿐 아니라 한국관이 내세운 가장 큰 특징은 한글의 자모를 본뜬 독특한 외관이다.
2층으로 이루어진 한국관 내부에는 초대형 스크린을 통해 한국의 전통과 현대문화를 보여주며 첨단 그래픽 기법인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청계천의 복구 이전과 이후 모습도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독특한 문화와 휴머니즘을 IT로 접목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러니 한국관은 상하이 엑스포 최고의 포토존이다. 하루 방문객이 2만5000명으로 현지 관계자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폐막 때까지는 500만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관의 인기는 고위 인사들의 방문으로도 입증됐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창춘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7위인 리커창 중앙정치국 상무부총리가 방문했으며, 이브라힘 알 아셰프 사우디아라비아 재무 장관, 사커 고바시 아랍에미리트 외무 장관 등도 다녀갔다. 한편으론 이같은 관심이 부담스럽다. ‘세계의 공장’인 중국은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나 IT 분야에선 한국에 맥을 못춘다. 고위관료부터 일반인까지 한국관을 찾은 중국인들은 부러움과 함께 앞으로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다질 것이다. 그럴지라도 우리는 상하이엑스포의 한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식경제부는 상하이 엑스포를 계기로 한중 교역규모가 4% 정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금액으로 약 3조원 규모로 적지 않은 성과다. 무엇보다 1년 6개월 후 여수엑스포를 치러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상하이 엑스포의 운영상의 문제점을 미리 점검해서 반면교사로 삼는 지혜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