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대응에 고심하는 신문 업계가 뉴스콘텐츠의 유료화 대안으로써 디지털 뉴스북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레이널즈언론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는 주요 신문사의 지면 뉴스를 전자책 형태로 재가공한 디지털 뉴스북 118종이 시판됐으며, 온라인 판매도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뉴스북은 그동안 PC 사용자를 겨냥해 PDF 파일을 묶은 디지털파일 형태로 유통됐으나 최근에는 아마존 ’킨들’을 비롯한 e북용 콘텐츠로도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 특히 애플 아이패드의 시판을 계기로 e북 활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서 국내 업계에도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 미국 신문업계는 디지털 뉴스북을 통한 뉴미디어 부문 매출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종전에 비해 비주얼과 인터랙티브 기능이 대폭 강화된 디지털 뉴스북 개발 및 판매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디지털 뉴스북 시장은 급격한 성장세는 아니지만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레이널즈언론재단이 운영하는 ’디지털퍼블리싱얼라이언스’가 시판한 미국 주요 신문의 디지털 뉴스북은 별다른 마케팅이 없이도 판매가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사한 뉴스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무료로 유통되고 있지만, 소비자는 자신이 관심을 갖는 주제와 관련된 콘텐츠만 모아 패키징한 디지털 뉴스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워싱턴포스트의 ’오바마 취임 100일’이나 ’이라크전쟁 용병 리포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러한 디지털 뉴스북은 전문 저널리스트가 작성한 뉴스 콘텐츠를 사진 그래픽 등 비주얼 요소와 함께 편집해 제공함으로써 종이신문이나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는 접할 수 없는 새로운 차원의 ’읽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민규 중앙대 미디어공연영상대학장은 “디지털 뉴스북은 신문의 가독성과 웹의 상호작용성에 즐거움을 주는 시각적 효과를 결합한 뉴미디어 환경에 적합한 콘텐츠”라고 설명했다. PDF 방식 디지털 뉴스북의 경우 호환성이 좋아 PC는 물론 아이폰 같은 모바일 기기와 e북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 번 구입한 디지털 뉴스북은 음반이나 비디오처럼 소비자 필요에 따라 출력하거나 파일 단위로 복사해 관리할 수 있다. 디지털 뉴스북의 권당 가격은 현재 4.95달러 수준이지만 앞으로 e북 리더나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용도로 비주얼과 디지털 상호작용 기능을 강화하면 가격 인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은 응용프로그램 기반의 인터넷 e페이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어서 디지털 뉴스북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가는 것으로 평가됐다. 뉴욕타임스는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프로그램처럼 PC에 설치해 온라인 뉴스를 구독하는 ’타임스리더’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 새로운 디지털기기용 뉴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조선일보와 중앙일보가 이 같은 e페이퍼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외 주요 신문들은 e북 뉴스서비스 시장도 활발히 공략하고 있다.
현재 킨들을 통해 판매되는 유력지의 월 구독료는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르몽드 프랑크푸르트알게마이네 등이 27.99달러, 워싱턴포스트와 USA투데이는 23.99달러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종합일간지와 경제지 등 7개 매체가 교보문고 e북을 통해 월 5천~8천원에 온라인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민규 학장은 “뉴미디어 환경 속에 콘텐츠 생산자인 신문의 역할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라며 “디지털 뉴스북을 비롯해 스마트폰, e리더, 태블릿PC 등 새로운 플랫폼에 적합한 콘텐츠를 생산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