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oJ)가 애플의 디지털 음악 시장 불공정 지배 여부를 조사한다고 로이터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미 예비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달 초 DoJ 관계자가 몇몇 음반사와 디지털 음악 제공사업자를 만나 디지털 음악 시장의 본질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는 것. 애플 ‘아이튠스’도 필연적인 조사대상인 것으로 풀이됐다.
조사는 애플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한 불공정 행위에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3월 음악전문잡지 빌보드가 “애플이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음반사로 하여금 아마존닷컴에 신곡 독점적으로 배급하지 못하게 했다”고 보도하면서 DoJ의 움직임이 가시화했다.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는 미국 내 최대 음악 소매상이자 가장 큰 디지털 음악 판매점이다. 시장점유율이 70%에 달한다. 2위인 아마존닷컴의 점유율이 10% 이하일 정도로 애플의 시장 지배력이 매우 강력하다는 게 중론이다.
비방디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 워너뮤직그룹, EMI그룹 등 주요 음악회사들과 애플은 지난 몇 년간 애증 관계였다. 애플이 ‘아이튠스’로 디지털 음악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으되, ‘아이팟’과 ‘아이폰’ 등 잇따라 성공작(제품)을 내놓으면서 자사의 수익까지 덜어내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00년 265억달러였던 세계 음악시장이 지난해 170억달러로 추락했음에도 애플은 ‘아이튠스’를 발판으로 삼아 최근 10년간 호황을 맞았다. 그만큼 시장에서 기존 음악회사들의 몫이 줄었다.
DoJ의 조사 결과와 규제가 세계 디지털 음악시장 흐름을 바꿔놓을지 음반·정보기술업계 시선이 모였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