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통신망도 고속데이터 필요 반영해 컨버전스화

 재난안전통신망도 컨버전스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 2·3세대(2·3G)와의 연동은 물론이고 향후 와이맥스나 롱텀에벌루션(LTE) 기반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도 1∼2년 내에 선보일 전망이다

 27일 싱가포르 선텍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TWC(Tetra World Congress) 2010’에 참석한 업체들은 기존 음성 중심의 주파수무선통신(TRS)인 테트라에서 탈피, 모바일 브로드밴드나 4G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모바일 디바이스 등과 융합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재난안전통신망에서도 초고속 데이터에 대한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번에 발표한 테트라 2.0에는 이런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데이터 전송 기능을 강화했다. 1996년 테트라1.0이 발표된 지 15년 만의 변화다. 50㎑의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면 최고 178Kbps의 속도구현이 가능하며 150㎑ 대역폭을 이용하면 최고 536Kbps의 전송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이 빨라졌다.

 업체들도 이 같은 기술적 진보를 반영하듯 각자 테트라 단말기(무전기)에서 다양한 동영상과 대용량 데이터 전송 서비스를 구현했다.

 지하철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CCTV로 인지, 이 동영상을 테트라망을 통해 관제센터로 전송해 신속한 조치를 취하는 서비스도 시연됐다. 또 스캐너 기능을 갖춘 개인휴대 단말(PDA)과 블루투스를 통해 테트라 단말기가 받은 대용량 데이터를 테트라 망을 이용해 전송하는 등 산업현장에서의 응용 범위도 크게 확대됐다. 또 공항에서 필요한 휴대형 비행기 티켓 발급기 등에 대한 응용 서비스도 선보였다.

 모토로라는 전시회에서 테트라2.0 버전의 새로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디메트라(Dimetra) 7.1’을 선보였다.

 디메트라 7.1은 경찰, 응급 구조대, 소방과 같은 핵심 긴급 기관이 고속 데이터 접속과 유연한 시스템 증설을 지원한다. 데이터 속도가 20배나 빨라진 TEDS(TETRA Enhance Data Service)를 지원하기 때문에 고속 데이터 이미지·텍스트·음성 등을 제공한다.

 모토로라 홍영삼 상무는 “이미 와이맥스와 LTE 기반의 4G 이동통신 기술과 연동이 가능한 테트라 3.0 개발을 착수했다”며 “2년 후에는 모바일 브로브밴드와의 컨버전스를 통해 더 다양한 서비스를 테트라에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