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일본을 시작으로 아시아에 상륙하면서 소니, 에이서 등 아시아의 대표 PC 및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시장 대응을 위해 이합집산 중이다. 오는 하반기를 목표로 디바이스부터 e-교과서, 디지털뉴스 등 콘텐츠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관련 시장에 진출한다.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이 시장은 기존 노트북이나 데스크톱 등 개인 PC 시장 규모에 비해 3배 이상 규모가 크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아사히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 소니와 KDDI, 아사히 신문 등은 오는 7월 초 아이패드에 대항하기 위한 e북 콘텐츠 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각 회사별로 25%씩 출자, 자본금 3000만엔의 신설 회사를 설립하고 e북 콘텐츠 서비스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소니는 “현재 미국에서 판매 중인 e북 단말기 ‘리더’에다 신문 및 출판 콘텐츠를 보강한 뒤 업그레이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 소프트뱅크와 NTT는 MS와 손을 잡고 e-교과서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비전을 내놨다. 오는 7월 일본 내 초중고등학교와 연계해 e-교과서에 대한 인식 고양 및 정책 제안, 기기 및 콘텐츠 개발을 시작한다. 특히, 베네세, 마이니치신문, 퀄컴, 교세라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도쿄 FM 방송 등 미디어 및 통신회사 등과 긴밀하게 협력할 계획이다.
히로시 고미야마 미쓰비시 리서치 사장은 “올해 안에 소프트뱅크와 MS등 일본 내 유수 미디어, 통신, IT 업체가 디지털 교과서 시장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유사 기기들이 교육 시장을 점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2위의 대만 PC업체 에이서도 e북과 태블릿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에이서는 오는 7월 e북 ‘루미리드(LumiRead)`를 시작으로 9월에는 안드로이드운용체계(OS)를 탑재한 7인치 태블릿 PC를 전 세계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에이서는 이미 e북 콘텐츠 확보를 위해 미국, 독일 등 출판사와 콘텐츠 제공 계약을 맺은 상태다.
지안프랑코 란씨 최고경영자(CEO)는 “전 세계 개인 PC시장은 2000억 달러 수준이지만 다기능 모바일 기기나 e북을 더한 기기 분야는 3배 규모인 6000억 달러 시장”이라며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