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정치적 이유로 개발도상국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수난을 당하고 있다.
방글라데시 통신위원회(BTRC)는 30일(현지시각) 이슬람 예언자 마호메트를 우스꽝스럽게 표현한 만평게재 등을 이유로 페이스북 접속을 막았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에 링크된 일부 사이트에는 방글라데시 국부(國父)인 셰이크 무지부르 라흐만과 셰이크 하시나 총리 등의 권위를 훼손하는 이미지도 올라왔다.
이는 익명의 페이스북 사이트에서 열린 ‘마호메트 만평 그리는 날’ 행사에 대한 후폭풍으로 지난 28일에는 수천명이 수도 다카에서 페이스북의 마호메트 만평 게재를 비난하며 페이스북 폐쇄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방글라데시에선 페이스북 계정을 가진 사람이 전체 인터넷 사용 인구의 6분의 1인 100만명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됐다.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 역시 지난 20일 불경한 콘텐츠를 담고 있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1200개 웹페이지를 차단했다. 파키스탄에서도 페이스북에서 열린 마호메트 만평 공모와 그 콘텐츠들이 유튜브에 유통되는 것이 문제가 됐다. 유튜브는 일주일만에 규제가 풀렸지만 페이스북 사이트는 여전히 차단돼 있다.
이미 중국에서는 정치적 이유로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에 모두 접속할 수 없다. 이란에서도 구글의 지(g)메일 서비스가 차단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SNS는 즉각적인 정보 교류와 의견 교환 수단으로 폐쇄적인 국가에서 규제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찬반 의견이 엇갈리면서 극단적인 폭력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