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10월부터 지하철이나 버스로 이동할 때에도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으로 와이파이를 통해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한다. 또 이달 구글의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출시하고, 삼성전자·인텔 등과 함께 와이브로 전담 법인도 출범한다.
이석채 KT 회장은 31일 서울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열린 KT-KTF 합병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와이파이 지역인 ‘쿡앤쇼존’ 2만7000개 구축 계획을 연말에서 9월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KT는 지하철 전동차와 버스·유람선 등 대중교통 수단에 무선인터넷 핫존인 ‘쿡앤쇼존’을 하반기에 설치한다. 이동 중에 와이브로를 와이파이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인 일명 ‘에그’를 지하철 전동차와 선착장·유람선·버스 등에 설치할 계획이다. KT는 다만 와이파이 사용 시 보안을 강화하기 위한 인증제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공급 중인 개인용 일반 에그는 동시에 7명까지 접속이 가능하다. KT는 대중교통 수단용으로 이보다 훨씬 사용 인원이 많은 ‘공공용 에그’를 개발 중이다. 유람선에는 이미 지난 30일 쿡앤쇼존을 구축했다. 지하철 전동차 등에선 오는 10월부터 이용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인텔·은행권 등과 공동으로 와이브로 장비·설비를 판매·임대하는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와이브로 투자사(WIC:Wibro Investment Company)를 6월 중 설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약 3300억원의 설립자본금으로 만들 WIC는 정부 산하 공공부문의 무선인터넷 수요를 발굴하고 전국적인 무선인터넷 기반 시설을 구축한다.
전국 커버리지의 83%인 84개 도시에 와이브로망을 깐다. 수도권 지역의 기존 8.75㎒ 시스템을 국제 로밍에 유리한 10㎒ 서비스망으로 교체한다. 와이파이(Wi-Fi)와 와이브로, WCDMA 등 3W 간 트래픽 분산을 위해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를 설립, 네트워크 통합 운용 역량을 극대화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KT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인 넥서스원을 6월 말 출시한다. 구글이 직접 설계하고, 대만 HTC가 제조한 것으로 안드로이드 플랫폼 2.2인 ‘프로요(Froyo)’가 탑재됐다.
이석채 회장은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를 육성해 제2의 IT 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플랫폼, 유아·교육용 콘텐츠, 양방향·3D 콘텐츠 가공기술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합병을 통해 오픈·스마트·컨버전스라는 키워드를 제시해 한국 IT산업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IT산업 체질 변화를 위한 환경조성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