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애플 폐쇄성과 플래시의 상관 관계

엑스프라임  윤세원 부장 sewony@xprime.co.kr
엑스프라임 윤세원 부장 sewony@xprime.co.kr

 애플에서 플래시를 막고 있는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 보면 당연한 일이다. 현재 애플 앱은 초기 시장이라 개발자와 수익을 나눠야 하는데 플래시를 풀어버리면 지금 올라와 있는 15만 개 앱 중에서 크게 기능성이 높지 않은 플래시 앱까지 셀 수 없이 많이 올라오기 때문이다. 그만큼 플래시는 배우기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언어다. 아이폰 개발에 사용하는 ‘오브젝티브-C’에 비해 생산성이 훨씬 뛰어난 플래시가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면 몇 년간 힘들여서 쌓아온 개발 환경을 플래시 쪽에 일부 빼앗기게 될 것이다.

 플래시가 아이폰에 들어가면 속도가 상당히 느려지는 문제 등 기존에 애플이 추구해 온 하드웨어·OS·소프트웨어를 모두 한 회사에서 개발함으로써 이룩한 최적화를 통한 성능 향상과 안정성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

 그러나 애플은 지금은 아니지만 언제가 됐든 플래시를 풀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플래시를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위패드(WePad)’ 기기들 때문이다. 또 시장에 올라오는 애플리케이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프로그램 자체의 희소성은 줄어들고 모바일 광고 시장이 뜨게 되는데 광고 시장을 생각한다면 애플이 플래시를 언제까지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현재 앱 시장이 마치 개발자들의 블루오션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앱을 만들어도 순위권에 들어서 돈을 번다는 것은 고3 학생이 이른바 ‘스카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처럼 낮은 것이 현실이다. 새로운 개발 환경과 수익 모델에 열광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게 되면 현재의 분위기는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앱 스토어 순위 2500위 안에 들어도 대단한 것이지만 보는 사람조차 없는 게 현실이다. 시장이 과잉되면 앱 개발 성공신화는 점차 줄 것이고 아이패드와 위패드를 위주로 한 모바일 광고 시장만 수익을 낼 터인데 이때 붙여 넣을 광고 콘텐츠를 만들려면 플래시를 허락하지 않고는 힘들다. 애플은 결국 플래시라는 대세를 거스를 수 없을 것이다.

 엑스프라임 윤세원 부장 sewony@xprim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