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을 겪는 IT 중소기업들에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됐다. 정부가 자금난을 겪는 IT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시드머니(종잣돈)로 15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자금을 유치해 총 700억원 규모의 IT중소벤처 특화펀드를 조성한다. 또 이들 기업의 기술개발 과제 착수시점부터 벤처캐피털의 투자 유치를 장려해 사업화 가능성을 한층 높이기로 했다.
지금까지 IT 중소기업들은 혁신형 기술은 확보하고 있으나 국내 직접금융시장의 부진과 사금융권 등의 과도한 대출이자 부담으로 자금조달에 애로를 겪었던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 창구로 은행(62.1%)과 정책자금(30.8%) 등 간접금융에 주로 의존한다. 주식, 회사채 등 직접금융시장을 활용하는 경우는 3.9%에 불과했다.
이들 중소기업 중에 R&D 중심의 신생 IT기업들은 무형자산 의존도가 높은 대신 담보 능력은 부족하고 매출 실적도 저조해 투자 유치는 ‘그림의 떡’이었다.
반면에 벤처캐피털들은 2008년 말에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 위기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벤처캐피털의 특성을 살리지 못하고 보수적이고 안전 위주의 전략으로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가 크게 줄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벤처 신규 투자는 지난 2000년 2조211억원을 정점으로 이후 2009년 8671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는 지금 글로벌 IT기업으로 성장한 구글이나 페이스북이 벤처기업으로 출발했음을 잘 안다. 초기 이들 기업의 혁신성에 주목한 벤처캐피털들의 과감한 투자가 오늘의 구글과 페이스북을 만들었다. IT중소벤처 특화펀드가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의 건전한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