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T 대기업들, 중소기업 M&A 박차

미국 IT 업계에 인수ㆍ합병(M&A)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경기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을 통해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IT 대기업들이 최근 모바일 시장 등에 대한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IT 중소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1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등에 따르면 미국 IBM은 지난주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털링 커머스’(STERLING COMMERCE)를 14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IBM은 스털링 커머스 인수를 통해 IT 업계의 주요 화두로 부상 중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력의 제고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IBM은 2015년까지 인수ㆍ합병을 위해 200억 달러가량의 자금을 쓰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다.

IBM을 비롯한 미국 IT 대기업들은 지난 4월 이후 지금까지 2개월 동안 인수ㆍ합병 작업에 116억달러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4분기 3개월 동안 인수ㆍ합병에 쓴 돈이 105억달러였던 데 비하면 올해 2.4분기 2개월 동안 쓴 돈이 더 많았다.

IT 시장 전문가들은 “중소 IT 전문 기업들에 대한 인수 작업이 급격히 활발해지고 있다”며 “기업들은 인수에 드는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은행에서 대출받았던 예년과 달리 각자 보유 중인 현금으로 충당하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미국 IT 대표기업인 애플과 구글을 비롯해 최근 스마트폰 업체인 ‘팜’을 인수한 휴렛패커드(HP), 오라클, 제록스,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M&A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이후 최근까지 7개월 동안 5개 기업을 인수했고 구글은 올해 들어서만 9개 기업을 상대로 인수 작업을 완료하거나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