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웨이와 함께 세계 뮤지컬의 중심지인 영국 ‘웨스트엔드’ 공연가의 수익구조가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프리미어리그보다 더 매력적이라는 조사가 발표된 적이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30개팀이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한 주에 10경기가 고작이지만 런던의 대형극장에 올려지는 뮤지컬 작품 수는 그보다 몇 곱절이나 많다.
뮤지컬은 공연산업 안에서도 원소스-멀티프로덕트가 가능한 열린 생산재이다. 영화 또한 영화음악이나 기타 관련 소비재를 판매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뮤지컬과 유사하나 쌍방의 즉각적인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뮤지컬은 영화보다 매력적인 매체가 되어준다.
특히 미개척 신사업분야인 광산업과 IT를 융·복합한 영상·음향·조명·특소효과·무대 자동변환·불꽃·3차원 와이어 플라잉 시스템·컴퓨터그래픽 등이 어우러진 첨단 멀티미디어 공연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최근 광주에서 5·18 30주년을 기념해 영화 ‘화려한 휴가’를 원작으로 지역 최초의 뮤지컬 ‘화려한 휴가’가 광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의 지원으로 제작돼 공연됐다. 척박하고 미약한 지역 현실에서 광주 창작 뮤지컬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국내 뮤지컬 대형 기획사와 선도 제작사보다는 미약하고 갈 길은 멀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며 해를 거듭할수록 국내 뮤지컬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상황에서 광주 창작뮤지컬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
아울러 이를 통한 지역 문화산업의 자생력 배양과 문화산업이 자리매김하고 ‘광주=문화창조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해 광주시의 핵심전략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음악·미술·무용·방송연예·문화콘텐츠·메이크업·의류·멀티미디어·컴퓨터그래픽 등 뮤지컬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과 뮤지컬 전용극장, 전문 에이전시 설립, 특수목적회사 도입 및 펀드조성, 국제대학뮤지컬축제 개최 등 체계적인 인프라를 조성해야 한다.
이병욱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사업개발팀 수석 megabrya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