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 5회 지방선거일이다. 지방선거는 중앙정부 권력을 지방자치단체로 분산해 지역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본연의 취지는 물론이고, 정치적 의미 역시 크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전은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천안함 침몰 등 굵직한 이슈로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명박정부에 대한 중간평가이기도 한 까닭에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시도교육감 및 교육위원 선거도 함께 이뤄져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관행을 보면, 대선과 총선 등 전체 선거를 통틀어 가장 투표율이 낮은 선거가 바로 지방선거다.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끌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이지만, 유권자가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단체장 비리나 호화 지방청사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을 정도로 지방자치제도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 것도 지방선거가 외면받는 한 이유다. 오죽하면 지방자치제 도입이 너무 빨랐다는 지적까지 나올까 싶다.
그러나 아무리 앉아서 우리나라 정치 현실과 교육시스템에 대해 불만만 터뜨려봤자 바뀌는 것은 없다. 행동하지 않으면 변화는 없다. 투표는 민주주의에서 자신의 신념과 의지를 표출할 대표적인 수단이다. 투표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를 일궈내야 한다. 높은 투표율은 주민들이 두눈을 부릅뜨고 보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증표다. 그동안 지방자치단체들의 비리가 횡행한 것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선거 투표율이 낮은 것도 한 이유가 될 수 있다.
더 이상 망설일 필요가 없다. 유권자 모두가 당당하게 투표장으로 나가 소중한 한표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면 된다. 당선자들이 딴 생각을 먹지 않고 행정에 전념하는지 계속 감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