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녀` 김여희씨, 가수로 화려한 변신

"저를 인정해주는 팬들에게 진심을 담은 노래를 통해 희망과 꿈을 전달할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국내외 네티즌 사이에서 `아이폰녀`로 화제를 몰고 있는 김여희 씨(22)가 최근 디지털 싱글 음반 `나의 노래`를 출시하면서 정식 가수로 데뷔했다. 백제예술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김씨는 지난 3월 가수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의 히트곡을 아이폰으로 연주하면서 노래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려 무려 1000만건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소속사인 드림하이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그녀의 연주 영상은 CNN과 더 선, 신화통신 등 해외 유명 언론에도 소개됐다. 이 영상을 본 할리우드 배우 애시튼 커처는 자신의 트위터에 "혁신적이다"고 평가했고, 포브스 수석 편집장인 대니얼 라이언스는 자신의 블로그에 그의 창조성을 극찬하기도 했다.

그의 이런 인기와 실력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가 가수의 꿈을 처음 가진 것은 7세 때부터. 내로라하는 외국 팝가수들과 가수 `보아`를 따라하면서 꿈을 키웠다. 자신의 꿈을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는 시간 외엔 연습에 몰두하는 `지독한 연습벌레`라는 별명까지 얻을 정도였다.

그런 그녀의 작사ㆍ작곡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유튜브 영상에서 보여준 연주(피아노) 실력은 수준급은 아니지만 남들에게 칭찬받을 정도. 그래서 작사ㆍ작곡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만큼 실력을 자랑한다.

그는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은 작곡가들과 아이폰의 음악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자주 이용하다가 인터넷에 뜬 아이폰 연주 영상을 보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에 올린 것인데 그게 이렇게까지 반응이 대단할 줄 몰랐어요, 아마 아이폰 연주에 노래까지는 제가 처음일 거예요"라며 웃었다.

"아이폰에는 비트메이커, 신시사이저, 기타, 피아노 등 각종 음악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는 그는 "하지만 저는 비트메이커에 기타 등 다양한 악기를 입혀 팝 가수들의 노래를 불렀다"고 말했다.

유튜브 이미지 영상 때문에 주변에서 기대치가 높은 것이 부담이 된다는 그는 나름대로 처음부터 팬들에게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정감 있고 이쁘게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런 그도 데뷔와 동시에 걱정되는 게 요즘 아이돌의 대세인 `춤`이라고 했다. 다행히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는 "걱정은 되지만 연습만 하면 노래만큼 춤도 잘 출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딸만 셋에 장녀인 그는 "여기까지 오면서 부모님의 거센 반대를 극복하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결국 열심히 하는 모습을 인정해준 부모님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아이폰녀`로 불리기보다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는 초보가수 김여희의 음반에는 타이틀곡인 R&B 발라드 `하지마`를 비롯해 진정성 있는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정받겠다는 노랫말이 담긴 자작곡 `나의 노래`와 `유(영원보다 조금 더)` 등 3곡이 수록돼 있다.

"앞으로 힙합과 재즈를 비롯해 여건이 되면 트로트 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그는 또 다른 유튜브 영상을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자신의 이름으로 자신의 노래를 알리기 위해 당분간 아이폰 영상을 올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매일경제 고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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