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인터넷전화 논란

스카이프가 애플 아이폰에서 3세대(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해 저렴한 가격으로 인터넷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한 후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 파장이 크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3G 네트워크를 이용한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고수하면서 종전 통화료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염려하고 있지만 해외 통신사들은 이를 속속 허용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고 있는 KT는 3G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스카이프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3G 인터넷전화 차단 방안을 검토 중이다.

KT 관계자는 "아직 스카이프 2.0 서비스를 차단한 상태는 아니지만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도 3G망을 통한 인터넷전화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이 내세우는 표면적 이유는 통화 품질 저하에 대한 우려다.

3G 네트워크에서 인터넷전화를 허용하면 네트워크에 과도한 부하가 걸리고 전체 음성통화 서비스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아이폰 가입자가 아닌 전체 가입자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3G 네트워크에서 인터넷전화는 허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 이통사들은 통화료 수입 감소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물론 무임승차 문제도 있다.

이동통신사가 직접 투자해 3G 네트워크를 구축했음에도 스카이프 등 인터넷사업자가 아무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이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3G 네트워크도 HSPA+ 등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해야 하는데 적절한 수익구조가 없다면 투자 의욕을 잃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유명 이동통신사들은 잇달아 스카이프와 구글 보이스 등을 3G 네트워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버라이존은 3G망에서 스카이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유럽 이통사 3UK는 지난해 5월부터 자사 네트워크망에서 스카이프를 허용했고 지난해 말에는 영국 보다폰, 스페인 텔레포니카, 미국 AT&T도 합류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