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 신용보증기금 정형수 IT전략본부장

[CIO BIZ+] 신용보증기금 정형수 IT전략본부장

 지난 6월 1일 창립 34주년을 맞은 신용보증기금은 국내 중소기업에 특화된 신용 보증 서비스로 중소기업 뿐 아니라 국내 금융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해 온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용보증기금은 이처럼 중소기업들의 신용 보증과 함께 매출채권보험, 사회간접자본(SOC) 신용보증 등이 주요 핵심 업무다.

 지난해 6월부터 신용보증기금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맡게 된 정형수 IT전략본부장은 신규 투자를 통해 다양한 IT 사업들을 추진해 오고 있다. 지난해 신용보증기금 설립이후 처음으로 재해복구센터를 구축했는가 하면, 기존 종이 문서들을 디지털화하는 작업들도 추진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업무 시스템 고도화, 정보보호 강화와 IT서비스관리(ITSM) 도입 등 IT기반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고 있다.

 ◇신용보증 심사 체계 고도화=올해 신용보증기금의 가장 큰 비즈니스 이슈는 신용보증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정 본부장도 올해의 중요한 IT투자 계획으로 중소기업의 잠재적인 미래가치를 평가하는 가치평가보증시스템과 부실징후알람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신용보증 심사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신용보증기금은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고 다양한 심사 체계를 마련해 왔지만 지금까지는 과거 실적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하는 작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특히 신용 평가의 경우 ‘현재 이 기업의 부도 확률이 얼마일까’를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1년에 한두 차례밖에 진행하지 않는 신용평가만으로는 유동적으로 변하는 기업의 ‘신용’을 제대로 평가하기가 힘들다.

 정 본부장은 “정기적인 신용 평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부실징후알람시스템을 새롭게 만들어 사전에 기업의 리스크 요인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그리고 기업의 미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해서 얼마의 금액을 지원해주는 것이 가장 적정한 것인지 등을 심사할 수 있도록 가치평가보증시스템도 고도화 시킬 방침이다”고 말했다.

 현재 두 시스템은 올해 초부터 시스템 구축 작업에 들어간 상황으로, 오는 7월 중순에 오픈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상반기에 구상권 관리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구상권관리시스템도 새로 구축해 3월부터 가동했다. 이 시스템은 개별 기업들을 현금으로 가치 평가해서 가치를 높은 기업에 대해 집중적으로 회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도 정 본부장은 문서 관리 작업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신용보증의 경우 담보없이 신용을 보증해야 하는 만큼 많은 문서들을 중소기업들로부터 받는다. 현재 신용보증기금은 4TB 정도의 데이터로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동안 신용보증기금은 서고에 직접 문서들을 보관해 왔지만 공간 제약과 함께 서류 유출의 우려 등으로 인해 종이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을 구축하고 있다. EDMS 또한 오는 6월까지 개발을 마무리 짓고 7월부터 8월까지 2개월간에 걸쳐 시범 운형을 거쳐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향후에 공인전자문서보관소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아직 공인전자문서보관소에 대한 법적 문제들이 명확하게 확립이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당장은 활용 계획이 없다”며 “현재 신용보증기금 자체적으로 공전소 시스템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만들어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IT예산은 150억원 수준이다. 이 중 신규 투자 예산은 70억원으로 대부분 신용보증 심사 체계를 고도화하는 작업과 EDMS 구축 작업에 투자된다.

 ◇정보보호 강화=정 본부장은 신용보증기금이 그동안 정보시스템들에 대한 보안 체계는 갖추고 있었지만 사용자 환경의 보안 체계는 취약했던 것으로 판단, 내부 사용자정보보호 강화에도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정보보호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올해 디지털저작권관리(DRM) 및 매체제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최근에는 데이터베이스 접근제어 시스템 구축을 준비 중이다.

 정 본부장은 “그동안 외부로 정보가 유출되는 것에 대한 통제 수단이 갖춰져 있지 않았지만 이제는 영업점 PC에서 작업하는 모든 자료들이 암호화되고, USB 등의 이동저장매체를 통해 외부에 반출되더라도 관련 자료를 열어 볼 수 없게 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정보보안 체계 강화에 많은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차단시스템 구축과 함께 데이터베이스 암호화, 통합보안관제시스템(ESM) 작업 등이 내년의 대표적인 보안 사업이 될 전망이다.

 2006년 IT운영부장을 맡으면서 지금까지 신용보금기금의 정보화 업무들을 담당해온 정 본부장은 제일 기억에 남는 일로 IT서비스데스크 운영을 꼽았다. 신용보험기금은 그 당시만 하더라도 업무 시스템에 대한 개발과 운영업무를 함께 담당해 왔다. 때문에 직원들이 낮에는 운영업무를 하게 되고, 밤에는 신규 개발 작업을 하게 되는 등 만성적인 야근부서라는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그는 신용보증, 채권관리 등 업무 중심의 조직을 업무개발팀과 업무운영팀으로 분리시켰다. 그리고 업무 시스템의 장애 등에 대응할 수 있는 IT서비스데스크를 최초로 운영했다.

 정 본부장은 “낮에 직원들이 개발 업무에 전념토록 하게 함으로써 상대적으로 같은 인원으로도 업무 효율성을 배로 높일 수 있었다”며 “그리고 모든 현업의 개발 요건은 업무 개발팀내에 현업 관계관리(RM)부서를 둬 IT서비스를 제고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평소 IT직원들에게 현업 담당자들과의 소통을 강조한다. 특히 IT부서가 서비스 조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현업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지 말고 현업의 업무를 이해하려고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 본부장은 “처음 부임해 왔을 때 보다 현업과의 관계가 많이 개선된 것으로 내부에서 판단하고 있다”며 “현업 담당자 뿐 아니라 IT부서에서 일하고 있는 외주 인력에 대해서도 배타심을 가지지 말고 같은 식구처럼 지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3년간 일부 시스템에 대해 한국IBM에 아웃소싱을 맡겼고, 올해 1월부터는 LG CNS가 아웃소싱하고 있다.

 

 [프로필]정형수 IT전략본부장은.

 1981년 경북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그해 신용보증기금에 입사했다. 이후 종합기획부 부부장을 거쳐 김해, 군포, 청주 등의 지점장으로 지내다 지난 2006년 7월 IT전략본부의 IT운영부장을 맡았다. 이후 지난해 6월 IT전략본부장으로 임명돼 신용보증기금의 최고정보책임자(CIO) 역할을 하고 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