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C2`로 신흥·선진 시장 사냥

노키아 `C2`
노키아 `C2`

 노키아가 인도를 비롯한 신흥 시장을 겨냥한 30유로(약 4만4000원)짜리 저가형 휴대폰 ‘C2’를 내놓았다. 특히 자전거에 연결해 쓰는 친환경 휴대폰 충전기를 ‘C2’와 함께 선보여 선진 시장을 포괄하는 두 토끼 사냥에 나섰다.

 6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인도와 아프리카 휴대폰 판매량의 50% 이상을 점유하는 등 신흥시장(emerging markets)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확보한 노키아가 30유로짜리 ‘C2’로 세력 확산을 노린다.

 ‘C2’는 30~45유로(약 6만6000원) 사이 4종으로 나뉘어 판매될 예정이다. 노키아의 저가형 휴대폰 출시는 주요 신흥시장 지배력을 수성하려는 뜻으로 읽혔다. 시장분석업체 CCS인사이트의 벤 우드도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의 극단적인 염가 공세로 격렬해진 시장경쟁 환경에 대응하려는 전략으로 풀어냈다.

 특히 30유로짜리 ‘C2’는 서로 다른 2개 가입자인증모듈(SIM) 카드를 번갈아 쓸 수 있게 했다. 소비자가 가족이나 친구와 휴대폰을 공유할 수 있게 해 가격대비 가치를 끌어올린 것이다.

 신흥시장 소비자의 가벼운 호주머니를 고려해 제품에 첫 인력 충전기(bicycle charger)를 함께 내놓았다. 자전거 페달을 돌려 휴대폰 전원을 얻는 체계로 15유로(약 2만2000원) 안팎에 판매할 계획이다.

 자전거 시속 6km 이상을 유지해야 충전이 된다. 휴대폰 전지 모델에 따라 다르나 평균 시속 10km로 10분을 달리면 28분간 통화하거나 37시간 동안 수신 대기할 수 있는 전력을 얻는다. 속도를 끌어올릴수록 더 많은 전지 수명을 얻을 수 있다는 게 노키아 측 설명이다. 지름 2mm짜리 전원 연결 잭(jack)만 있으면 어느 노키아 휴대폰에나 쓸 수 있다.

 노키아의 첫 인력 충전기는 친환경 바람을 타고 선진국 휴대폰 시장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살 것으로 보였다.

 한편, LG전자는 친환경 수동 충전기 도입을 검토했으나 시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보아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은용기자 eylee@etnews.co.kr

노키아의 첫 휴대폰 인력 충전기.
노키아의 첫 휴대폰 인력 충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