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김철균 청와대 비서관 트위터 논란

`SBI 2010` 토론서 생긴 오해 풀어…

 트위터로 얻은 오해, 트위터로 풀었다. 김철균 청와대 뉴미디어 비서관의 얘기다.

 김 비서관은 지난 3일 전자신문 주최로 열렸던 ‘소셜비즈니스인사이트(SBI) 2010’에 나와 소셜미디어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김 비서관은 “새로운 형태의 온라인 소사이어티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지만 사전 규제는 안된다”고 지적한 허진호 인터넷기업협회장의 말에 “정책이 문제라기보다 (외국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그 나라 문화를 이해하고 얼마나 현지화를 잘 하냐에 따라 달라질거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트위터도 구글이나 야후처럼 현지화 작업을 거쳐야 완전히 자리잡을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다. 인터넷 진흥을 원하는 측과 산업을 보호하고 관리해야 할 정부 측에서 의당 할 수 있는 발언들이었다. 토론은 화기애애했다.

 그러나 토론 이후부터 내용이 와전되기 시작했다. 일부 매체에서 김 비서관이 “트위터를 규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이 내용이 하나둘 퍼지기 시작했다. 김 비서관은 트위터에서 삽시간에 ‘규제 만능주의자’로 낙인 찍혔다. 김 비서관에 대한 비난은 각종 소셜미디어를 거치면서 일파만파로 퍼졌다.

 곤란해지자 김 비서관은 자신의 정확한 발언 내용과 그 배경을 트위터에 올렸다. 함께 토론했던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도 “(기사가) 왜 엉뚱하게 나갔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을 트위터에 냈다. 논란이 일자 토론회를 취재했던 기자는 당일 토론 내용을 중계한 동영상(utv.etnews.co.kr)를 꼼꼼히 살펴봤다. 트위터를 규제해야 한다는 발언은 없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김비서관의 정확한 발언이 알려졌고, 오해는 풀렸다.

 트위터는 새로운 인터넷의 소통 창구다. 이곳에서는 오해와 왜곡도 생기지만 결국 대개는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마무리된다. 진실은 어디서나 통한다. 이번 사례도 예외가 아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