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올해 초 인수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 구조조정의 칼날을 거두지 않고 있다.
PC월드는 최근 오라클이 유럽과 아시아 지역 선 직원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7일 보도했다.
감원의 정확한 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오라클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선의 구조조정 비용에 6억7500만달러에서 8억2500만달러(약 1조180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80%가량이 감원과 관련해 쓰일 전망이다.
감원과 기타비용이 포함된 구조조정 비용은 이전에 공개된 3억2500만 달러와 비교해 2배를 넘는 수치다.
오라클의 이 같은 구조조정 계획은 지난 1월 선 인수 당시 래리 앨리슨 최고경영자(CEO)가 “선 사업 강화를 위해 향후 몇 개월간 2000여명 가량을 채용할 것”이라고 밝힌 내용과 상반된다. 오라클 직원 11만명 중 선 출신은 2만명 정도다.
IT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감원 조치를 보면 선의 하드웨어 사업 자체가 오라클과 시너지를 내고 있지 못한 것 같다”며 “감원 등 체질개선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