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어느 잡지에 기고하면서 ‘미래의 진정한 승자는 사용자들의 권리를 먼저 생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한 적이 있다. 당시는 유비쿼터스라는 산업용어가 회자될 때였다.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단말로든 자신이 원하는 서비스를 받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었다. 현재 정부는 유망 서비스 분야 일자리 창출로 콘텐츠, 미디어, 3D산업을 꼽고 있다. 이들이 미래 산업을 선도하고 청년층이 원하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우선 소비자의 요구에 따라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는 콘텐츠나 미디어 소비에서 장벽을 원치 않는다.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마지막 1마일(Last 1mile)’의 무선화와 다양한 단말 환경에서 종합적(원스톱)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야 한다. 둘째, 서비스는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영국의 광고전문가 딘 도널드슨은 미 최대 광고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 기고에서 이렇게 말했다. ‘멀티미디어 검색결과를 선호하는 한국의 검색 이용패턴이 모바일 광고의 미래를 전망하는데 참고가 된다’고. 하지만 소셜서비스나 동영상 미디어 등 우리나라가 먼저 시장을 개척한 많은 서비스 중 현재 우리 기업에 의해 전 세계적으로 산업화된 것이 무엇이 있는가. 이는 시작부터 다른 전략을 가져야만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셋째, 사용자인터페이스의 편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애플이 제공하는 기기나 서비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생태계적 관점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더불어 편리한 사용성에 있다. 넷째, 트라이앵글 사업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 서비스는 봉이 김선달 사업이라고 불린 적이 있다. 내가 쓰고, 다른 곳에서 돈을 지불하게 한다는 것처럼, 결국 소비자는 무료를 원한다. 따라서 기업은 소비자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다른 기업들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는 사업모델을 고민해야 한다.
다섯째, 독불장군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집단지성을 이용하든 다른 기업의 역량을 빌려오든 나 혼자, 독점적으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대중소, 산학연 상생을 말하면서 돌아서면 나의 잇속을 고집하는 형태로는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항상 전체를 바라보고, 조금 손해 보는 듯한 사업 협력이 결국은 성장을 담보한다.
여섯째, 고객의 자아실현 욕구를 충족해야 한다. 일곱째, 고객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차별화란 바로 이를 위해 만들어진 용어일 것이다. 여덟째, 엔터테인먼트로 관심을 끌어야 한다. 최근 일본에서 성공하고 있는 ‘아이버터플라이(iButterfly)’와 같은 서비스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아홉 번째, 온라인 미디어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현재의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미래의 경제 주역이다. 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미디어를 활용해야 하며, 온라인 미디어 역시 통합 캠페인의 한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이 해당 서비스나 콘텐츠를 생활 습관화하도록 잘 만들어야 한다. 망 외부성 효과는 생활 습관화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tmkwon@gdc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