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본부 e포스트 사업, 기술평가 90%로 확대

 우정사업본부가 추진하는 u포스트 기반 구축사업의 장비평가 기준이 ‘기술 80%, 가격 20%’에서 ‘기술 90%, 가격 10%’로 변경된다. 다국적 기업들의 저가 입찰을 제한해 기술력을 가진 국내업체들의 장비 납품 기회가 크게 높아졌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총 425억원 규모의 우정기반망 교체, 우체국 인터넷전화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의 업체 선정 기준을 기존 다른 공공 입찰에 비해 기술평가 점수에 더 많은 가중치를 주는 방향으로 조정됐다. 또 기존 공급사례가 없거나 적은 기업에 대한 평가 기준도 개선,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신규 업체들의 진입 장벽도 낮췄다.

 이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대기업이나 외국기업의 덤핑 공세 가능성이 낮아져 국내 중소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가 크게 늘어났다.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가진 중소기업들간 컨소시엄 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구교광 네트워크연구조합 사무국장은 “공공기관의 장비 입찰은 가격 변수에 의해 공급업체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술평가 점수 비중을 높이면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국내 기업의 참여기회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달 말까지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는 우정본부의 u포스트 사업은 상반기 최대 규모의 정부 추진 네트워크사업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네트워크 관련 업체 대부분이 이번 사업과 연관된 업체로 봐도 무방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사업은 우정사업 기반망을 재구축하고, 일선 우체국의 전화를 인터넷전화 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 사업 골자다. 영상, 데이터, 인터넷전화, 영상회의 등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기존 데이터통신망 구조를 광대역통합망(BcN)으로 바꾼다.

 전국 우체국에서 사용하는 3만여 회선을 인터넷전화로 교체하고 시스템도 유무선통합 부가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개선한다. 또 우편, 금융, 사무, 음성, 인터넷 등 서비스에 따라 대역폭을 분리하고, 노후 통신장비도 안정적 서비스를 위해 신형 시스템으로 교체한다.

 기존 네트워크 관리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해 트래픽 분석과 차단, 정보유출 방지 등 통신망 관리의 보안성 강화도 진행된다.

 배희숙 여성벤처협회장은 “이번 평가기준 변경은 국내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며 “국내 기업들의 참여가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