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또 한 번 힘찬 도전에 나선다. 한국 과학기술의 미래와 우주를 향한 염원을 담아 오늘 오후 5시경 다시 우주로 향한다. 지난번 실패한 페어링 분리에 대해 보완 작업을 거쳐 카운트다운 전 마지막 단계인 최종 리허설까지 무사히 마쳤다. 한 번의 실패를 경험한 만큼 이번 2차 발사는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
과학기술계와 우리 국민이 나로호 2차 발사에 거는 기대는 지난해 위성 궤도 진입 실패를 만회하는 차원을 넘는다. 한국은 선진국들보다 40년이나 늦은 1990년대에야 비로소 우주개발 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다. 뒤늦게 출발한 우주항공산업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력한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 미국은 지금도 매년 18조원 이상을 항공연구와 우주기술 개발에 쏟아붓는다. 그럼에도, 지난해 미국 우주왕복선 엔데버호는 6차례 연기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1차 발사 실패의 아픔을 딛고 나로호가 2차 도전에서 성공하면 대한민국은 세계 10위권 우주 강국 대열에 당당히 합류한다. 우주를 향한 도전은 인간의 오랜 꿈이자 숙원 과제다. 한국의 꿈은 단순히 오늘 발사체 궤도 진입에 성공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나로호 발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하지 않고는 우주 강국이 될 수 없다는 점을 뼈저리게 느꼈다. ‘자립 우주강국’을 실현할 수 있도록 우리 과학기술자들이 꾸준히 연구해 원천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항공우주산업이 명실상부하게 우리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 대한민국의 우주 미래가 활짝 열릴 수 있도록 나로호 2차 발사가 성공하기를 다시 한번, 간절히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