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아이폰4 ‘비상’…후폭풍 거세다

삼성전자 ‘갤럭시S’와 애플 ‘아이폰4’가 공개된 지 불과 하루만에 기존 아이폰3GS 모델의 구입가격이 절반으로 낮아졌다 .신제품을 기다려온 대기수요의 향배와 함께 보급형 가격대에 진입한 아이폰3GS가 다른 경쟁제품의 가격정책 및 판매량에 미칠 영향에 관련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아이폰 구모델, 절반가격에 산다=KT는 9일 아이폰4 출시에 발맞춰 기존 아이폰 모델의 가격인하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아이폰 3GS 16기가(GB)는 81만4000원에서 68만2000원으로, 32GB 모델은 94만 6000원에서 81만4000원으로 각각 13만2000원 씩 낮아졌다. KT의 i라이트 요금제(월 4만5000원)에 가입할 경우 16GB 모델 구매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단말기 값은 기존(약 26만원)의 절반 가량이 된다.

애플이 발표한 새 운용체계(OS) ‘iOS4’는 오는 21일 전세계적으로 동시에 업그레이드된다. 이에 따라 기존 아이폰의 OS를 업그레이드하면 멀티태스킹, 폴더관리, 통합 이메일 관리, 홈스크린 화면변경 등 새롭게 추가된 기능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가격인하 발표에 앞서 아이폰을 구입한 사용자들의 불만도 불거지고 있다. 지난달말 아이폰을 구입한 한 사용자는 “아이폰 차기모델을 기다리다가 OS는 무상 업그레이드가 지원된다는 말에 선뜻 구매를 했는데 불과 1주일만에 가격이 떨어졌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KT 측은 “기존 아이폰 사용 고객을 위한 할부잔액 승계 프로그램 등도 계획중”이라고 밝혔다가 갑자기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 중 아이폰4로 기기 변경을 원할 경우 아이폰4에 적용된 새 약정기간이 지나면 기존 아이폰3GS의 할부잔액을 이어서 낼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지만 이날 돌연 사라졌다.

이에 대해 KT 측은 “운영상의 오류가 있었으며 이와 관련해 검토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아직 최종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연쇄 가격인하 도미노(?)=아이폰3GS의 가격 인하로 최근 출시된 ‘갤럭시A’(삼성전자), ‘옵티머스Q’(LG전자), ‘시리우스’(팬택), ‘디자이어’(HTC), ‘엑스페리아X10’(소니에릭슨) 등에 미칠 여파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록 아이폰4에 비해 프로세서,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의 성능이 다소 뒤처지고 영상통화 등 새로운 기능도 이용할 수 없지만 여전히 스마트폰으로서의 강점은 유효하다는 점에서 가격인하는 적잖은 위협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갤럭시S의 다음주 출시계획을 밝힌 삼성전자가 앞서 내놓은 갤럭시A의 가격변동 가능성에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아이폰4 출시를 앞두고 아이폰3GS의 판매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역시 갤럭시S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90만원대의 갤럭시A 가격을 유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최근 출시된 다른 경쟁제품으로 가격인하 바람이 자연스레 옮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