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에서 구글 모바일 광고 서비스를 차단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두 업체가 격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9일(현지시각) “애플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약관 조항 개정을 통해 구글 모바일광고 자회사 ‘애드몹’ 광고의 아이폰 탑재를 막을 것”이라며 보도했다. 애플의 개정 약관은 "개발업체나 모바일 기기 유통업체가 소유한 광고서비스 공급업체나 애플 이외의 모바일 운용체계(OS)나 개발환경을 제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경쟁자를 겨냥한 것이다. 특히 구글이 지난 5월 인수한 애드몹의 성장을 제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그동안 애드몹은 애플의 아이폰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
이에 대해 애드몹의 오마르 하무이 최고경영자(CEO)는 “이 변화는 이용자나 개발자를 배려한 것이 아니다”라며 “그동안 IT와 혁신의 역사에서 경쟁이 최고의 결과를 가져왔던 것을 고려할 때 경쟁에 대한 인위적인 장벽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IT 진보를 가로막는다”고 애플을 비난했다.
구글과 애플은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일 아이폰4와 함께 모바일 광고 서비스 아이애드(iAd)를 발표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 e마케터에 따르면 미국의 모바일 광고 시장은 올해 6억달러(약 7542억원)에서 2013년 2배 이상(15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