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구글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국가별 인기 검색어

 미국의 유명 배우 루 매클래너헌이 뇌졸중으로 숨져 안타까움을 낳았다. 미국 대표 여자 배우였던 그녀의 사망에 미국 전역이 슬퍼하며 구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이혼 소식으로 전 세계 네티즌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앨 고어 전 미 부통령도 4위에 올랐다. 영국에서는 버스 운전기사의 ‘묻지마 무차별 살인’이 일어난 휴양도시 컴브리아가 1위에 올랐다. 중국에서는 어린이날인 6월 1일이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어린이날 축하 문자가 무더기로 오가면서 ‘6월 1일 문자’라는 검색어가 3위에 올랐다. 일본에서는 하토야마 총리 사임으로 새 민주당 총수로 지명된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이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관심과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와 함께 올해 월드컵의 공식 축구공인 ‘자불라니’도 5위에 올라 축구에 대한 일본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독일에서는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구설수로 사임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위에 올랐다. 러시아에서는 구글의 이메일 서비스인 G메일이 5위에 올랐다.

 

 <미국>

 1980년대 인기 시트콤 ‘골든 걸스’에 출연해 인기스타로 급부상했던 배우 루 매클래너헌이 지난 3일 향년 76세로 별세했다. 뉴욕의 한 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숨진 그녀는 살아있을 때 영화 ‘스타십 트루퍼스’ ‘천일의 스캔들’ 등에 출연했으며 ‘골든 걸스’로 에미상 코미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9일 과테말라에서 지름 20m, 길이 30m의 거대한 구덩이가 생겨 전 세계적인 관심을 끌면서 ‘싱크홀’이 2위에 올랐다. 올해 첫 열대성 폭풍인 애거사가 지나간 뒤 생긴 이 구멍은 그 위에 있던 3층짜리 의류 공장을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했다. 거대한 구멍이 생긴 원인을 놓고 과학자들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영국>

 영국 북서부에 위치한 휴양도시인 컴브리아가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지난 2일 오전 한 남성이 무차별 총격을 가해 총 12명이 사망했고 25명이 부상을 입었다. 택시 운전기사인 용의자 데릭 버드(52)는 동료 택시 운전기사와 다투다 그를 쏜 뒤 홧김에 차를 몰고 11곳을 돌아다니며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당일 오후 사건 현장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헝가리 출신의 물리학자 데니스 가보르가 개발한 홀로그래피(3차원 영상 기록법)를 구글이 사용하면서 그의 이름이 3위에 올랐다. 그는 지멘스, 톰슨휴스턴 등을 거쳐 현미경의 해상력을 높이는 ‘홀로그래피’ 기술 등을 개발했다. 지난 5일 그의 탄생 110주년을 맞아 구글은 홈페이지 메인 로고를 홀로그래피로 선보였다.

 <중국>

 중국 어린이날인 6월 1일 축하 문자가 3위에 올랐다. 어린이날을 축하하는 내용의 문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퍼졌다. 이와 함께 중국 전역에서는 다양한 축하 행사가 벌어졌다. 반면에 최근 중국에서는 유치원생과 초등학생들을 무차별로 살해하는 사건들이 연이어 벌어졌다. 중국 정부는 이번 어린이날을 맞아 전국 유치원과 학교의 보안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이뤄진 중국 공산당 인사이동에서 안후이성 당서기에 임명된 정치인 장바오순이 4위에 올랐다. 장 당서기는 후진타오 주석의 권력 기반인 공청단(공산주의청년단) 출신이다. 산시성 당서기로 재임하던 지난해 2월 현지에서 탄광 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자리를 지켜 ‘실세’로 인식되고 있다.

 

 <일본>

 하토야마 총리 사임으로 간 나오토 부총리 겸 재무상(63)이 제94대 일본 총리 겸 민주당 총수에 지명돼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시민운동을 거쳐 정계에 입문, 야당 시절부터 정책 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옛 민주당을 창당한 원년 멤버로 당 대표직을 맡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관료들 앞에서 거침없이 화를 내기도 해 ‘핏대 간(いら菅)’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일본 최초의 여자 프로야구 선수인 ‘요시다 에리’가 3위에 올랐다. 너클볼로 유명해 ‘너클 공주’라는 별명을 가졌다. 현재 미국 독립리그 팀 치코 아웃로스(Chico Outlaws)에서 활동하고 있다. 5월 29일 미국 타화나 시마론스와의 경기에서는 졌지만 지난달 31일자 뉴욕타임스는 이국땅에서 힘센 남자 선수들을 상대로 야구를 하는 그녀의 프로정신을 높게 평가했다.

 

 <독일>

 호르스트 쾰러 독일 대통령이 5월 31일 사임해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달 21일 “독일은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군사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언급해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악화시켰다. 독일 대통령이 임기 중 사임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며 후임 대통령이 선출될 때까지 상원 의장이 권한을 대행한다. 자기면역질환으로 피부, 관절 등에서 염증반응이 일어나는 ‘루푸스’를 미국 팝 가수 레이디 가가가 언급해 3위에 올랐다.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이 병은 레이디 가가가 인터뷰에서 고모가 루푸스로 사망했으며 유전 가능성이 있어 검사를 받았다고 밝히면서 네티즌의 관심을 받았다. 그녀가 공연 중 숨이 가빠진 적이 많고 응급차에 실려간 적도 있어 혹시 병을 앓고 있는 것은 아니냐는 추측이 돌았다.

 

 <러시아>

 러시아 연방정부가 주관하는 전국 학력평가 시험인 EGE 시험 결과에 네티즌의 눈과 귀가 쏠려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이 시험은 중·고등 교육기관의 최종 시험이자 대학 입학에 적용되는 시험이기도 하다. 과목은 러시아어, 수학, 외국어 등을 포함한 과학분야와 사회분야 과목들이다. 최근 시험 결과가 발표됐으며, 이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심적 부담을 느낀다는 내용의 기사가 나오고 있다. 러시아철도공사(RZD)가 최근 발표한 경영전략과 수입전망으로 3위에 올랐다. RZD는 경영전략과 관련해 교통부 부장관, 지방대표 정치인, 경영계 인사들과 회의를 했다. 블라디미르 야쿠닌 RZD 사장은 출퇴근 인구 관련 영업손실이 올해 330억루블(약 1조299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