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선 인터넷 시장은 독보적인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시장조사업체인 ABI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유선 인터넷 서비스 매출액은 1700억달러(약 211조31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보다 14%나 급신장한 규모다. 특히 유선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서는 디지털가입자망(DSL) 방식이 전체의 62%로 여전히 대세를 차지했다.
광통신 서비스가 유선 인터넷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ABI리서치의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이 전 세계 광통신 서비스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며 세계 최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IP)TV가 확산되면서 브리티시텔레콤(BT)이 오는 2012년까지 광통신 보급률을 40%로 끌어올리기로 하는 등 서유럽 지역에서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ABI리서치는 올해 전 세계 광통신 인터넷 서비스 매출액이 2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전히 국가별 디지털 격차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과 인도의 경우 4Mbps급 속도에 월 19달러의 요금이 부과되는 반면, 프랑스에서는 20Mbps 속도에 24달러 수준이다. 개발도상국에서는 높은 요금 수준이 초고속 인터넷 보급의 걸림돌인 셈이다.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전화·인터넷·IPTV 등을 묶은 이른바 트리플 플레이 서비스(TPS)가 확산되면서 올해 전 세계 유선 인터넷 시장은 작년보다 8.2% 성장한 18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ABI리서치는 전망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