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이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본격 육성하기로 합의했다. 14억명에 가까운 인구를 가진 두 나라가 안드로이드에 힘을 실으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세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컴퓨터월드에 따르면 중국과 대만 정부 관계자들은 베이징에서 열린 통신 콘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조직을 구성하는 등 IT분야 협력에 합의했다.
새로운 조직에서는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한 표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개발하고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기기와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또 제품 시험·인증센터도 설립, IT업체들이 기기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시장에 빨리 선뵐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황정치우 대만 경제부 부장관은 “대만과 중국은 이미 IT분야에서 수많은 합의를 이뤄냈다”면서 “LED, 태양광 기술, 한방학 등에서 협력을 통해 긍정적인 발전을 이룬 것처럼 안드로이드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나라의 합의가 성사되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는 8억명이 넘는 휴대폰 가입자들이 있고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만 5억4420만명이 넘는다. 또 대규모 IT인력까지 갖추고 있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에서는 차이나모바일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오폰’을 유통하고 있고 대만에서도 에이서, 아수스, HTC 등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활발하게 출시하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는 중국식 4세대(4G) 통신기술인 ‘시분할 롱텀에벌루션(TD-LTE)’의 공동 육성 방안도 논의됐다. 두 나라는 TD-LTE로 무선 통신 도시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쉬우쥐오민 대만산업기술연구소(ITRI) 대표는 “정보와 통신 기술의 새로운 시대에 함께 협력하는 것은 중국과 대만에 엄청난 사업적 이익을 가져다주고 IT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