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정으로는 이용할 수 없던 애플 아이튠스 음악 서비스의 빗장이 풀렸다. 국내 온라인 음악 서비스 업계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애플은 국내 계정으로도 아이튠스 접속을 허용하고 팟캐스트·아이튠스U 등 일부 서비스를 14일 시작했다. 지금까지 국내 아이폰·아이팟 사용자들은 아이튠스를 이용하려면 미국 등 별도의 해외 계정을 만들어야만 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 판매된 아이폰에 아이튠스 애플리케이션이 기본 탑재됐지만 사실상 쓸 수 없었다.
애플은 이에 앞서 벅스·소리바다 등 국내 음악 서비스 업체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앱스토어에서 유통되는 것을 차단해 국내 직접 서비스를 앞둔 사전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애플 서비스가 당장 아직 음악 등 핵심 콘텐츠의 유통까지 이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앞으로 해외 음반·영상 콘텐츠는 물론이고 국내 콘텐츠 업체들과 저작권 및 유통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즈 모바일사업본부장은 “국내에 보급된 아이폰이 70만대를 넘은 것으로 비롯해 50만대가 팔린 아이팟터치를 포함한 아이팟 시리즈까지 감안하면 이미 300만대 이상의 잠재 사용자가 있다”며 “애플의 음원서비스가 실제로 이뤄지면 국내 음반 업계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전문업계는 물론이고 이동통신사·포털 등이 참여한 디지털 음원 시장은 ‘창(애플)과 방패’의 새 경쟁국면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튠스는 2003년 첫선을 보인 아이폰·아이팟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 장터다. 애플이 멀티미디어 기기 아이팟(iPod) 시리즈를 들고 세계 음반시장의 지각 변동을 불러오며 MP3 시장을 점령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온라인 콘텐츠 플랫폼이다. 음악·영화·뮤직비디오·오디오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가 유통된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무려 100억곡의 다운로드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한편, 미 경제전문지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구글도 ‘구글 뮤직’이라는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안드로이드폰용 모바일 유통플랫폼 안드로이드마켓을 통해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