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술경영이 기업 승패를 좌우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전 세계 평판TV·반도체·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일본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한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 기업들이 공세를 펼칠 수 있는 비결로 인력·연구개발(R&D)·생산 등 핵심 자원의 내재화와 수출 전략의 성공을 꼽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도 지면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선전하는 한국 기업의 성공요인을 소개하며 일본기업의 각성을 촉구했다. 대담하고 신속한 경영판단과 고부가가치 첨단 상품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경영 전략을 한국 기업의 주요 성공 요인으로 분석했다. 첨단 기술을 앞세운 기술경영 전략이 한국 경제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았다는 얘기다.

기술경영(Management of Technology)은 공학·과학 등 기술에 경영의 원리를 결합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전략이다. 기술 능력을 기획·개발 및 운영하는 종합적인 활동을 의미한다. 적은 기술투자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것이 목표다. 특히 모바일, 그린, 소셜네트워킹 등 최근 주목받는 차세대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술’과 ‘시장’을 동시에 이해하는 기술 경영인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물론, 기술 경영이 전혀 새로운 전략이거나 트렌드는 아니다. 과거에도 기업 경영에서 R&D를 포함한 기술 개발은 중요시돼 왔다. 하지만, 갈수록 빨라지는 기술 진화 속도와 치열한 글로벌 무한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기술경영은 과거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중요해졌다. 글로벌 기업을 꿈꾸는 CEO라면, 이제 단순한 프로세스 개선을 뛰어넘어 혁신적 제품생산을 통한 기술경영이 기업 성패를 좌우하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