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코리아(대표 이원진)가 16일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문자 대신 음성으로 검색하는 ‘구글 한국어 모바일 음성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음성검색이란 문자 입력이 어려운 상황에서 검색창의 마이크 버튼을 터치하고 검색어를 말하면 결과를 얻을 수 있는 ‘핸즈프리(hands-free)’ 검색이다.
한국어 음성인식 개발을 이끌어 온 마이크 슈스터 구글 음성인식 총괄 연구원은 “모바일 음성검색은 정확하지 않으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어로 인식되는 단어를 최대한 많이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100시간이 넘는 한국어 강연 녹취록과 수백건의 검색쿼리를 등을 학습해 현재 20만개의 한국어 단어를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스마트폰 넥서스원을 이용해 다양한 검색어로 시연을 진행했다. 시연에서는 ‘부부젤라 소리 줄이는 법’, ‘월드컵 팀 스케줄’ 등의 검색어를 말하자 그에 맞는 검색결과가 나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등의 긴 검색어나 ‘1㎞나 80평방미터’ 등의 단위 검색도 가능했다. 일부러 정확하게 발음할 필요 없이 자연스럽게 검색어를 불러도 빠르게 결과가 나왔다.
구글코리아 측은 현재 구글 한국어 음성검색 기술의 정확도가 약 70%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패율 30% 안에 말하다가 실수하는 경우 등이 모두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검색어는 정확한 결과가 나온다는 설명이다. 향후 수개월 동안 기술개선을 비롯, 출시 이후 이용자의 검색기록이 누적되면 정확도는 더욱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구글 한국어 음성검색의 출시 시기는 올해 하반기로 예정돼 있다.
추후 출시되는 넥서스원과 삼성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의 경우 제조사에서 원할 경우, 별도의 다운로드가 필요 없도록 서비스를 미리 탑재할 수 있다. 이미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음성검색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게 될 예정이며, 아이폰용 구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도 조만간 음성검색 서비스를 업데이트 하기로 했다.
한편, 국내 포털사 중에는 다음이 올해 4월 음성검색을 먼저 발표했으며 네이버도 하반기에 같은 기술을 출시할 계획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