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조·소성가공(단조)·금형·열처리·표면처리·용접 6대 생산기반 기술이 지난해 말 뿌리산업으로 명명됐다.
제조업의 출발점이면서, 최종 부가가치와 품질 경쟁력을 결정짓는 그야말로 ‘산업의 뿌리’란 뜻에서 일 것이다. 이런 뿌리산업에 물주기가 본격화됐다.
포스코·삼성전자·LG전자·현대기아차·두산중공업 등 국내 5대 ‘뿌리산업’ 수요 기업이 60억원을 출연하고, 정부도 힘을 보태 총 100억원 규모의 ‘뿌리산업 이행보증 기금’을 조성키로 한 것이다. 100억원의 출연으로 뿌리기업들에게 돌아갈 보증혜택 규모는 5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라고 한다.
뿌리기업은 그동안 선급지급보증 등 이행보증서를 발급받기 위해 일반 보증기관을 이용해왔다. 과다한 담보제공 등 까다로운 발급 요건과 높은 수수료로 인해 이중, 삼중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영세한 사업구조를 탈피할 수 없다보니, 지속적인 연구개발(R&D)이 힘들어졌다. 주요 기술은 아예 사장되거나 외국에 뒤쳐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앞으로는 정부가 관리하는 보증기금에서 6대 분야 뿌리기업들이 이행보증서를 손쉽게 발급받아 입찰이나, 납품과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산업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글로벌시장에서 뛰고 있는 대형 수요기업들이 내외의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 적잖은 기금을 쾌척한 것은 뿌리기업을 포함한 2, 3차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 의지가 바탕이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뿌리산업의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국가 산업의 주춧돌을 튼튼히 하는 일이다. 이번 이행보증 기금이 ‘뿌리산업’의 질적 성장을 이끄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