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뛰니, 터치스크린 수요도 ↑

태블릿PC 크기 터치스크린 출하량, 올해890만대

애플 ‘아이패드’가 슬레이트(태블릿) PC 시장을 촉발시키면서 전세계 터치스크린 패널 수요도 덩달아 급증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일부 상업용 디스플레이와 휴대폰 위주로 터치스크린 시장이 형성됐지만 올해부터는 태블릿PC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태블릿PC 크기의 터치스크린 출하량은 올해 890만대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17만6000대 수준과 비교하면 무려 50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또 이 같은 성장세는 앞으로 더 두드러져 오는 2013년께 올해의 7배 이상인 639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전체 PC 시장에서도 터치스크린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 2008년에는 전년 대비 26%, 지난해에는 52%나 각각 크게 증가했다. 올해는 무려 242%나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PC 시장에서 터치스크린의 확산을 견인하는 품목은 역시 슬레이트 PC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체 PC용 터치스크린 시장에서 3.8% 정도에 불과했던 슬레이트 PC 터치스크린의 비중은 올해 56.2%로 껑충 뛸 전망이다.

 로다 알렉산더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애플의 ‘아이패드’가 슬레이트 PC 시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HP가 팜을, 구글이 범프톱, 아마존이 터치코를 각각 인수하면서 향후 경쟁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PC용 터치스크린 시장이 근래 ‘정전용량’ 방식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전통적으로 슬레이트 PC용 터치스크린 기술은 저항막 방식이나 능동형 디지타이저 방식이 주류였으나, 아이패드가 채용한 정전용량 방식이 대세를 바꿔 놓은 것이다.

 또한 아직은 두 손가락 터치 기능에 제한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멀티 터치 환경이 구현될 수 있을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알렉산더 이사는 “슬레이트 PC는 터치스크린이 PC에 본격 진입하는 촉매제가 됐다”면서 “터치스크린의 응용 분야가 더 넓어지고, 다양한 대안적 신기술들이 등장하면서 시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