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포럼]누가 한민족의 눈물을 닦아줄까

정치는 가난한 백성의 눈물을 닦아주는 것이다. 지난 100년간 고난의 역사 속에 한민족 중 아직도 국적도 없이 떠도는 고려인이 있고, 일자리를 찾아 세계를 헤매는 가난한 조선족도 있다. 굶주려 조국을 등지고 중국과 러시아를 헤메는 탈북민들도 있다. 이들과 달리 한국은 국민소득이 높아진 탓에 해외개도국으로 IT봉사를 떠난다. 여러 이유로 아직 같은 민족을 돌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얼마 전 미 상하원에 ‘탈북고아 입양법안’이 발의 됐다고 한다. 중국과 러시아 등지를 떠도는 한민족 고아 입양을 촉진하고 가족 상봉추진 등을 지원하기 위한 법안이다. 특히 굶주린 동북아지역 민족들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는 이 법안은 미 상·하원의 외교위원회에 배당돼 심의가 진행 중이다. 부자 동족들도 못하는 일을 같은 민족도 아닌데 미국이 돕겠다고 나선 것이다.

 몇 년전 북한 지도자는 정보의 빈곤을 벗어나 단박도약을 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터넷 개방을 지시한 적이 있다. 이의 일환으로 조선컴퓨터센타의 내부 인트라넷 ‘광명’이 인터넷서비스를 준비할 완료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그 동안 북한은 인터넷 개방에 대비해 광케이블을 부설하고 ‘붉은별’ 운용체계 와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를 개발하는 등의 일을 진행했다. 작년 9월에는 평양과기대 건물 준공식 및 총장 임명식이 있었다. 이를 계기로 평양 당국은 외부와의 인터넷 연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북한이 외부에 인터넷을 일부라도 개방한다면, 통신 인프라를 토대로 민간 경제공동체 협력이 평화협력을 견인하는 선순환구조로 변할 것이다.

남북이 군사적으로 대결하는 사이 북한의 노약자와 고아들은 굶주리고 있다. 통 큰 북한지도자라면 민족의 미래를 위해 개혁개방을 통한 새로운 생존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한국이 어려운 시절을 지나 세계 13대 교역국이 된 것은 개방을 통한 인재육성과 IT산업의 제품 수출이 이루어낸 결과다. 북한도 평양과기대를 통해 IT경영을 이전 받아 산업을 육성하고 부가가치 높은 IT제품을 생산한다면 국민소득을 끌어 올릴 수 있다고 본다.

한국정부는 천안함 폭침 이후 대북제재차원에서 민간의 어린이 식량지원 이외에는 모든 지원을 중단했다. 그러나 민간단체는 굶주린 노약자 식량마저도 정부 실무부서에서 교류승인이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로 다른 이념과 체제 때문에 정치와 군사는 대결을 하더라도 살기위한 경제와 민간지원은 지속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는 동북아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 전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세계 역사상 성공한 지도자는 국민에게 땀을 요구하고 약자를 위해 눈물을 흘렸던 지도자들이다. 올바른 정치가라면 한민족 전체의 장애인·노약자·고아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주는 일에 온갖 정력을 바쳐야 하지 않을까. 흩어진 민족들을 구제하려면, 민간차원에서 교류지원은 허락되어야 한다. 진정한 민족 지도자라면 북한 측과 인터넷으로 상생의 다리를 놓을 수 있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가난한 남북한·재중·재러 동포 등 한 많은 민족의 눈물을 닦아주고 평화와 사랑을 나누어주며 통일의 비전을 제시할 지도자는 언제쯤 등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