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티맥스소프트의 부활을 기다리며

 삼성SDS가 티맥스코어를 200억원에 인수하면서 그간 자금난을 겪던 티맥스소프트의 회생 발판이 마련됐다. 750억원에 달하는 부채 중 일부겠지만, 악화됐던 티맥스 경영상태가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대한민국 대표적 SW기업 티맥스소프트는 최악의 상황을 면하게 됐고, 향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통해 재기의 희망을 불태우고 있다.

 티맥스 사태를 바라보며 우리 사회에서 SW기업이 생존하기가 얼마나 어려운 지 절감하게 된다. 특히 글로벌 기업 틈새에서 자금력이 열악한 SW기업이 해외기업의 무차별한 마케팅 및 특허공세, 낮은 브랜드 인지도, 좁은 시장, SW에 대한 열악한 국민 인식 등을 뚫고 살아남기는 정말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다. 여기에다가 글로벌 환경을 무시한 기업의 경영도 문제다. 제조업체와 SW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국가 영역까지 붕괴되는 상황에서 ‘토종’ SW 전략을 고수한다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 일인지도 알게 됐다. 한글과컴퓨터가 그랬고, 티맥스소프트가 그랬다. 국내 보안시장에서 맹주임을 자처하는 안철수연구소조차도 우리사회에서는 아직 작은 기업에 불과하다.

 SW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대기업들은 SW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다. 그동안 무시됐던 SW기술은 제조업 영역에서 핵심부문으로 자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SW기업의 경영은 아직도 구멍가게 수준이다.

 티맥스 부활은 대한민국 SW기업의 그것과 일치한다. 이제부터 사업영역을 축소하고, 글로벌 환경에 맞도록 주력사업을 재편해야 한다. 국내에서 공공기관 납품만으로는 티맥스가 다시 부활할 수 없다. 판교 부지를 매각해야 하고, 비주력분야에 대한 구조조정도 해야 한다. 또 가장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문을 골라서 집중해야 한다. 세계는 지금 SW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지금의 모습을 버리고, 글로벌 시대에 맞는 내부 역량을 채우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