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러닝 뜬다…e러닝 시장 모바일이 흡수

경희사이버대학교에 다니는 김정임 씨(50ㆍ가명)는 조만간 아이폰으로 서울 관악구 봉천동 집에서 가게가 있는 동대문을 오가며 지하철에서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됐다. 최근 경희사이버대가 KT와 공동으로 모바일캠퍼스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아이폰으로 학사 행정시스템에 접속해 등록, 출석, 진도율 체크, 학적 열람 등 학사 과정 제반 사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로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담당 교수와 신속한 커뮤니케이션까지 가능하다.

김씨는 "가정형편 때문에 진학 시기를 놓친 것이 평생 짐으로 남았다"며 "이제는 출퇴근 시간까지 아껴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정말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 활성화로 모바일(M) 러닝 시장이 급성장할 기미를 보이고 있다. 통신, 교육, 모바일 플랫폼 업체가 손잡고 M러닝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이미 경희사이버대와 KT가 시장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YBM시사닷컴, 능률교육 등 교육콘텐츠 기업들이 잇달아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M러닝 플랫폼 전문업체인 갤럭시아컴즈 신일용 대표는 "대다수 교육콘텐츠 업체가 전용 모바일 플랫폼을 확보하기 위해 제휴 모색에 나서고 있다"며 "스마트폰 보급 대수가 200만대를 돌파하며 급성장하고 있어 이런 움직임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인터넷 강의의 일종인 e러닝 시장은 작년 시장 규모 2조원을 돌파할 정도로 커지고 있다. 초ㆍ중ㆍ고등학교 교과 과정을 e러닝으로 이수하는 것은 물론 직장인 자기계발을 위한 e러닝 강의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환경이 PC에서 스마트폰 중심으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어 e러닝 시장 성장세를 모바일 기기가 급속히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MP3플레이어, PMP 등을 활용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던 업체들이 모두 M러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모바일에 특화한 교육 콘텐츠 개발에 인력이 집중적으로 모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인맥 관리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기존 e러닝 시장 단점이었던 소셜 네트워크 관리도 M러닝이 보급되면서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M러닝이 기존 오프라인 교육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강력한 대체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매일경제 홍장원 기자 @xxx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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