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TV 시장에서 한국과 일본이 ‘축구’로 전면전을 펼친다. 평판TV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삼성전자를 소니가 축구마케팅으로 뒤?는 모양새다. 축구가 브라질의 국민스포츠인데다 월드컵 시즌 특수를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2014년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피할 수 없는 한판 승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평판 TV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LG·삼성 전자 등 한국 제조사에 대항하기 위해 소니·파나소닉 등 일본 업체들이 활발하게 축구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브라질 TV 시장은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압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3월 현재 LG전자가 30%, 삼성전자가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소니는 10%, 이외 다른 일본 제조사는 1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LG·삼성전자는 일찌감치 축구를 소재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프로팀 파우메이라스와 공식 스폰 협약을 맺었으며 LG전자도 상 파울로 FC를 지원하고 있다.
일본TV업계도 시장 확대를 위해 스포츠 이벤트를 적극 활용 중이다. 월드컵 공식 스폰서인 소니는 지난 4월부터 일찌감치 브라질에서 월드컵 홍보전을 벌여왔다. 3D TV 등 신모델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 브라질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카카 선수의 실제크기에 준하는 포스터를 제작해 매장에 전시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는 2010, 2014 월드컵은 물론 2016년 수도인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맞춰 대규모의 프로모션을 준비 중이다.
류지 츠수이 소니 브라질 법인장은 “지난 2달간 브라질 공장에 LCD 패널을 긴급 수혈해야할 정도로 평판 TV 판매량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며 “한국 회사들보다 강한 소니의 브랜드 이미지와 축구 마케팅이 잘 맞아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브라질 평판 TV 시장이 2009년 50%(420만대) 성장했으며 올해는 710만대, 2013년에는 1000만대까지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